IPTV 중심 방송미디어 사업 전략 재편 불가피
제한적 영향 관측 우세, 신사업 투자 규모 관건
[뉴스핌=정광연 기자]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최종 결론이 임박했다. 사실상 불허 결정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수합병이 불발될 경우, 향후 SK텔레콤이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따라 시장 전체가 다시 한번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최종적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공정위가 사실상 불허 결정을 유지할 경우 미래부나 방통위가 이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체질개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던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미래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장 방송미디어 사업의 변화가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IPTV)와 CJ헬로비전(케이블TV)의 결합을 추진하던 SK텔레콤 입장에서는 IPTV 강화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237만명에 불과했던 IPTV 가입자는 지난해 1099만명을 기록하며 케이블TV 시장을 빠르게 잠식중이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가입자는 1529만명에서 1442만명으로 감소했다.
SK텔레콤 |
SK브로드밴드 가입자는 약 370만명으로 1위인 KT(620만명)을 추격중이다. 콘텐츠 강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관건은 투자다. 특히 자체 제작 콘텐츠의 중요도가 높은 상황에서 외부 스튜디오 인수 등을 추진할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독자 콘텐츠의 규모를 늘려 점유율을 넓히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볼거리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이후 5년간 총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만큼 투자 의지나 금전적 여력은 충분하다. SK텔레콤이 해당 금액을 어떤식으로 활용할지에 따라 방송미디어 사업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방송통신 융합 대신 사물인터넷이나 가상현실(AR) 등 신사업에 주력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여기에 ‘포켓몬 고’ 열풍이 힘입어 증강현실(A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2년부터 관련 사업에 뛰어든 SK텔레콤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들 신사업 분야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중장기적 측면에서 투자를 확대한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책임론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 외에도 기업 성장을 위한 대안이 많아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불발될 경우 이에 따른 후폭풍은 있겠지만 기업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제한적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CJ헬로비전 인수에 필요한 1조원 이상의 금액을 신사업 투자 등으로 전환할 경우 막대한 효가가 예상된다. 결국 경영진의 판단에 달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