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도 관심…ECB 금리 동결 예상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이번 주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과, 정치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뉴욕 증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하락 반전했다. 하지만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는 3주 연속 상승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처음으로 5000선에 도달했다.
◆ 시장 랠리 지속 가능한가
대기업 30개와 500개 주가에 기반한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기는 했지만, 좀더 폭넓게 시장 움직임을 반영하는 러셀2000이나 나스닥지수는 아직 최고치를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월가 주간금융지 배런스는 최신호의 주간 시장 동향 분석기사에서 "이번 다우지수와 S&P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돌파는 의미가 있지만, 러셀2000과 나스닥 그리고 다우 운송지수가 모두 최고치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주식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이미 18배나 될 정도로 저렴하지 않고,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추가적인 주식시장의 랠리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불과 1.6%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선택할 투자처가 좁은 것이 현실이다. 실적이 악화되었다고 하지만, 기대치가 이미 낮다는 점에서 악재보다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주말 프랑스 니스 테러와 터키 쿠데타 사건이 위험 회피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불러 일으켰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는 "불확실성이 전망을 흐리게 했지만, 터키 이슈는 경제에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건 아니며 터키는 이와 관련해 많은 전례들이 있었다"고 논평했다.
◆ 글로벌 기업 실적 '전망'에 주목
<사진=블룸버그통신> |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지는 기업 실적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골드만삭스, 마이크로소프트, IBM, GM, 제네럴일렉트릭 등 유수의 기업들을 포함해 S&P500지수 구성 기업 90개가 실적 발표에 나선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결과에 관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500지수 기업들의 실적은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주 JP모간과 알코아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자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웰스파고의 지나 마틴 아담스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건 기업들이 2분기에 어떤 성과를 냈느냐가 아니라 (지난 1분기처럼) 전망이 어떤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미 공화 전당대회와 ECB 정책회의에도 관심
실적 외에 오는 18일부터 클리블랜드에서 나흘간 열리게 될 미국 공화당 전당 대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기서 도널드 트럼프는 공화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TD증권의 제임스 로시터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최근 여론 조사 결과는 대선에서 양 후보가 초접전을 벌일 것을 시사한다"면서 "전당 대회에서 얻은 동력은 트럼프를 클린턴보다 앞서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렉시트 이후 처음 열리는 21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ECB는 이번 회의에서 브렉시트 여파와 이탈리아 은행 시스템 평가에 주요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UBS의 라인하르트 클루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브렉시트 투표 이후 의미있는 유로존 경기 지표는 ECB 회의 이후 나온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