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일 최고치 기록을 세웠던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에 따른 충격과 고점에 대한 부담, 여기에 대체로 호조를 이룬 경제 지표가 맞물린 가운데 주가가 좁은 박스권에서 뚜렷한 방향 없는 등락을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펀드로 최근 한 주간 뭉칫돈이 몰려들었고, 미국 관련 펀드가 ‘독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14포인트(0.05%) 소폭 오른 1만8516.55에 거래, 또 한 차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2.01포인트(0.09%) 내린 2161.74에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4.47포인트(0.09%) 하락한 5029.59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했다. S&P500 지수가 한 주 동안 1.5% 뛰었고, 나스닥 지수도 1.5%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 역시 주간 2% 랠리했다.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가 전세계에 충격을 던졌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에 미친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투자자들은 전날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 호조에 안도한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지표에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보였다.
경제 지표에서 실물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저조,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및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에 대한 우려와 우량 채권 수익률의 하강이 미국 주식시장의 유동성 흐름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한 주 사이 글로벌 주식펀드로 108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주식펀드로 자금이 홍수를 이룬 것은 미국 펀드로 ‘사자’가 몰린 결과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펀드로 126억달러의 자금이 유입,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지표가 전월에 비해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1%를 훌쩍 웃돌았다.
6월 산업생산도 자동차 섹터를 중심으로 0.6% 늘어나며 10개월래 최대 폭으로 증가해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과 부합했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워렌 파이낸셜의 랜디 워렌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단순한 숨고르기로 보인다”며 “경제 지표가 개선된 만큼 앞으로 기업 실적도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빌 스톤 PNC 애셋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소매판매 증가가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한층 개선시켰다”고 전했다.
마크 케프너 테미스 트레이딩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한 주 동안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인 데 따라 이날 피로감을 드러냈다”며 “지수가 현 수준에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지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은행주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이 0.3% 가량 소폭 내렸고, 웰스 파고는 3% 가까이 떨어졌다. PNC 파이낸셜도 1% 가량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2분기 순이긱이 40억달러로, 전년 동기 46억5000만달러에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주당 순이익은 1.24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달러를 웃돌았다.
웰스 파고는 같은 기간 55억6000만달러, 주당 1.01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7억2000만달러 및 주당 1.03달러에 못 미쳤다. 매출액은 221억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프랑스 테러 여파로 항공주 역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델타 에어라인이 2% 이상 밀렸고, 유나이티드 콘티넨탈 홀딩과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각각 0.7%와 0.1%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