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끊임없는 인력 감축을 시행한 월가가 구조조정의 방향을 틀었다. 감원에 한계를 맞은 투자은행(IB) 업계가 보너스를 포함한 직원 보상을 대폭 삭감하는 움직임이다.
감원 후 남은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을 인상했던 금융위기 직후 모습과 크게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또 지난 1분기 중국발 금융시장 대혼란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던 것과 달리 2분기 주요 은행의 이익이 업계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충족시킨 가운데 보상을 축소하기로 결정,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는 월가의 예상치 상단에 해당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너스를 포함한 직원 보상을 축소했다고 발표했다.
모간 스탠리는 2분기 직원 보상을 44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9% 삭감했다. 같은 기간 인력 감축은 2%로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수년간의 감원으로 인해 추가적인 인력 감축의 여지가 지극히 제한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IB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 삭스는 직원 보상을 전년 동기 대비 13%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력 감축은 1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직원 가운데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JP모간은 2분기 인력을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늘렸다. 아울러 최근 연봉이 낮은 직원 수 천명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JP모간은 기업 금융 및 투자은행 부문 직원을 1% 감축했다.
월가 IB 업계의 전문가들은 올해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과 성과급의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인 트레이딩 부문 수익성 악화와 연초 중국 자본유출부터 최근 브렉시트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충격이 금융업계를 강타한 데 따라 이 같은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측은 글래스 스티걸 법을 부활시킬 뜻을 내비쳤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감독 및 규제 강화 역시 IB들의 구조조정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