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또 한 차례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 유가를 포함한 상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확대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였지만 기업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이룬 데 따라 ‘사자’가 우세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3.62포인트(0.29%) 상승한 1만8570.8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 역시 9.86포인트(0.46%) 오른 2175.0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6.26포인트(0.52%) 상승한 5100.1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고, 나스닥 지수는 연중 최고치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며칠 사이 주요 지수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 급락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증시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초저금리에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주식 이외에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2분기 실적이 강세장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처크 셀프 아이섹터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가 없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여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 역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기업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강하다”며 “하지만 주가를 연일 밀어 올리는 것은 바닥을 뚫고 내려간 금리”라고 주장했다.
이달 영국 서비스 및 제조업 지수가 47.7까지 하락하며 위축 국면으로 전환, 2009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브렉시트에 따른 실물경기 타격이 본격화됐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 역시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실상 유럽과 미국의 매크로 경제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브렉시트로 인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희석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2분기 이익을 내놓았지만 1.6%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킨 2분기 실적을 호재로 4%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허니웰은 향후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2.6% 하락했고, 스타벅스와 치폴레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각각 0.5%, 5.8%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굴착장비 가동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1.3% 하락한 배럴당 44.19달러에 마감했고, 금 선물 역시 0.6% 완만하게 하락한 온스당 1323.40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