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중국 대형 철강사들의 합병이 철강업황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1일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바오산강철그룹(Baosteel Group)과 우한강철그룹(Wuhan Steel Group)을 합쳐 남중국 철강그룹(Southern China Steel Group)으로, 허베이강철그룹(Hesteel Group)과 서우두강철그룹(Shougang Group)을 합병해 북중국 철강그룹(Northern China Steel Group)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을 두 철강그룹으로 재편하고 난 뒤 중소형 철강사들을 흡수합병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의 최종승인은 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기준 허베이강철과 서우두강철의 그룹합산 조강생산량은 7630만t,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산 조강생산량은 6072만t으로 중국 내 생산비중은 각각 9.5%, 7.6%로 오른다.
약 1억t을 생산하는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에 이어 세계 2, 3위 철강사로 부상하게 되며 NSSMC(5000만t, 일신제강 포함), 포스코(4200만t)가 뒤를 이을 전망이다.
2일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올해 초 13.5규획 동안 1~1억5000만t 철강설비 폐쇄계획을 발표했고, 연내 4500만t을 우선적으로 폐쇄할 계획을 밝혔다"며 "국유 철강사들 중심의 통폐합을 통해 철강산업의 집중도와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를 실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과거 실패했던 구조조정 정책과 차별화된 부분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화된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의지는 중국 철강시장 및 국내외 철강사 주가의 센티멘트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올해 들어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뉴스들이 발표될 때마다 중국 철근선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강 유통가격을 끌어올렸고 이로 인해 국내 철강사들의 주가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인 시황개선효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초과생산능력은 생산량 8억t의 약 50%인 4억t에 이르고 있으며, 대형 철강사들이 합병을 한다고 해서 실질적인 생산능력이 감소할 지는 미지수"라며 "얼마 전 바오산강철이 2018년까지 920만t의 설비폐쇄 계획을 밝혔지만 올해 7월 900만t 신규제철소가 가동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생산능력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은 중앙정부 직속소유이기 때문에 통폐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지만 허베이강철과 서우두강철의 경우 각각 허베이성과 베이징시 지방정부가 소유하고 있어 설비폐쇄,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의 문제에 있어서 GDP나 세수와 관련해 지방정부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 국영철강사 안산강철그룹(Ansteel Group)과 번시강철(Benxi Steel)이 통합을 발표했지만 이후 흐지부지되며 지금껏 독자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과 상반기 급격히 개선됐던 중국 철강수요지표가 5월을 고점으로 하락반전하고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