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영향…상승폭 10개월 만에 최저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째 0%대에 그쳤다.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지역난방비 등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통계청은 올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0.82(201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 5월 0.8%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0%대로 떨어진 이후 6월 0.8%를 거쳐 3개월 연속 1%를 밑돌게 됐다. 또한, 상승폭 0.7%는 지난해 9월 0.6% 이후 최저치다.
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 올 7월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8.9% 하락했고, 도시가스(-15.8%)와 지역난방비(-22.2%) 등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기·수도·가스가 3.9% 내렸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역난방비 등이 내린 영향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6월 말부터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 그에 따라 교통부분 물가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올 7월 교통은 전년 동월 대비 3.0% 하락했다. 이를 포함 지출목적별로 식료품·비주류음료(-0.1%)가 떨어졌고, 음식·숙박(2.4%), 교육(1.6%), 의류·신발(1.6%), 가정용품·가사서비스(2.1%), 보건(1.1%), 오락·문화(1.4%) 등은 상승했다.
201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동월 대비). <자료=통계청> |
농수산물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 전월 대비로는 1.0% 상승했다. 앞서 지난 6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전월 대비 6.5% 떨어진 바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 신선어개가 6.9%, 기타신선식품이 26.3% 올랐고,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각각 4.6%, 4.3% 내렸다.
같은 기간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집세가 전년 동월보다 2.5% 올랐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도 각각 1.0%, 2.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식품은 전년 동월보다 0.7% 오른 반면, 식품이외는 0.2% 떨어졌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7% 각각 올랐다.
지역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서울과 부산은 1.0%, 대구, 인천, 제주 등 8개 시도는 0.6~0.9%, 대전, 강원 등 6개 시도는 0.3~0.5% 각각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