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보안성 인정 받는 블랙베리 휴대폰과 어깨"
[뉴스핌= 이홍규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텃밭인 미국 뉴욕에서 2일(현지시각) '갤럭시 노트7'을 공개했다. 주요 외신들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탑재된 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에 주목하고, 앞으로 삼성이 하이엔드 스마트폰 경쟁자인 애플과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시장조사업체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리서치 이사는 "갤럭시S6 출시 이전, 애플에서 삼성으로 스마트폰을 바꾼 사용자들이 삼성의 '가성비'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애플의 아이폰으로 돌아갔었다"며 "하지만 갤럭시S6와 S7 그리고 이번 출시된 노트7는 분위기를 바꿔놨다"고 호평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폰에 대한 높은 수요는 삼성에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7의 흥행이 미진할 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이 이번을 계기로 아이폰7의 잠재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번 노트7은 스마트폰 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 페이'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이 비지니스 사용자로부터 보안성으로 인정받는 블랙베리와 경쟁하는 '패블릿'을 출시했다"고 평가했다. 패블릿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로,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말한다
이번 외신들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기존 노트 시리즈에 제기됐던 5.7인치 대(大)화면에 대한 우려도 누그러졌다. 오히려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는 많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데이비드 루이스 유럽 최고마케팅경영자(COM)는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해 "과거 업계에서 우리를 비웃곤했었다"며 "하지만 유럽에서 대화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대화면 스마트폰이 전체에서 20%를 차지한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의 관심을 끈 건 이날 함께 공개된 가상현실(VR)기기인 '기어 VR'이었다. 이전보다 넓어진 시야각(96도→101도)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CNBC는 "시야각과 색상 변화를 제외하곤 이전 제품과 별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갤럭시VR과 기어360 그리고 웨어러블 기기들은 매출 다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를 삼성의 '생태계'로 끌어오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제로니모 리서치 이사는 "만약 삼성이 VR시장의 리더가 되고, 애플 페이와 다른 서비스를 갖게 된다면, 미래에 애플 사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