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독립경영 확보 필요...현대증권 이사회 즉각 해산해야"
[뉴스핌=이광수 기자]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현대증권 상장폐지에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추후 반대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2일 KB금융과 현대증권은 이사회를 통해 KB금융과 현대증권 주식교환을 결정함과 동시에, 현대증권을 상장폐지키로 의결했다.
4일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현대증권 상장폐지에 반대한다"며 "KB금융지주로 매각을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현대증권의 투명한 독립경영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여의도의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 본사의 모습.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 위원장은 "KB금융과 현대증권의 주식교환 비율이 1대 0.1907312로 현대증권 100주를 채 20주가 되지 않는 비율로 교환하기로 한 것"이라며 "매수청구가격이 주당 6637원인데 이는 이사회 당일 종가보다도 못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산가치라고 할 수 있는 현대증권의 개별기준 주당순자산가치(BPS)는 1만4270원, 연결기준 BPS는 1만4387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한 교환가액(6766원)은 청산가액의 47.03%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현대증권 이사회는 대주주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꼭두각시의 거수기 역할만 했다"며 "이사회는 즉각 해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지주 이사회도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증권 노조 측은 이번 자회사 편입 결정으로 현대증권에서 발생한 이익을 외국계 자본의 몫으로 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KB금융지주는 약 68%의 지분이 외국인 지분"이라며 "반면 현대증권은 외국인 지분이 채 10% 수준으로 순수 국내자본인데, 배당등의 방법을 동원해 국내 자본에서 발생한 이익을 외국자본에게 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비율에 대한 논란이 두려웠다면 KB투자증권을 상장시키고 그 후 정당한 시장가격으로 서로의 가치를 평가 받아 합병을 진행하면 된다"며 "경영자들의 자리보전을 위해 졸속으로, 특히 단기 성과만을 위한 의사 결정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