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t 규모 자동차용 선재공장 3자 합작투자 가닥..내년 초 착공
이란 자동차시장, 성장잠재력 풍부해 車‧鐵업체 진출 부쩍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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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전민준 기자] 세아특수강이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시장 공략을 위해 나선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회장 이순형〮사진)의 계열사인 세아특수강은 최근 네 번째 해외 선재 생산공장 설립 지역으로 이란을 유력한 국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세아특수강은 아직 투자형태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포스코 등과 투자할 수도 있다는 게 철강업계 중론이다. 이는 세아특수강이 지금까지 설립한 3개의 해외법인 모두 포스코와 합작투자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철강업계에서는 세아특수강이 이란공장을 설립한다면, 내년 1분기 중 연산 2만t 규모의 자동차 생산라인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남통과 천진, 태국 촌부리에 합작 선재공장을 갖고 있는 세아특수강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세아특수강이 네 번째 해외공장으로 이란을 선택한 것은 현지 시장잠재력 때문"이라며 "투자 리스크 최소화 및 사업시너지 창출을 위해 합작투자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세아특수강이 생산하는 선재는 자동차용 부품에 들어가는 철강제품이며, 완성차 업체와 우호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게 판매 확대의 핵심 키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란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170만대로 호드르와 사이파 등 국영 완성차 업체에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 푸조-시트로앵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현지 진출을 적극 검토, 조만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세아특수강은 자동차 시장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이란에 지속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이란에는 기본적인 철강 제품 생산이 가능한 제철소는 있지만, 오랜 제재로 인해 기술력 부족 및 장비 노후화가 발생해 고부가가치 제품은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 현지에 진출하려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신규 투자가 이뤄지면 세아특수강이 절반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포스코와 제3의 업체가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세아특수강은 내수시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해외비중을 높이는 형태로 성장하는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아특수강은 포스코와 동반진출로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시장에서 생산기지를 구축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세아특수강은 지난 2008년, 포스코와 첫 번째 합작법인인 포스세아선재(남통)유한공사를 중국남통에 세워 연산 7만t 규모 CHQ와이어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어 2014년 말에는 연산 3만t CHQ와이어 생산능력을 갖춘 포스세아선재(천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지난 2015년 상반기 착공한 태국 생산법인인 포스세아선재(태국)는 올해 9월 완공을 앞두고 있고 연산 3만t 규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소재공급 능력이 뛰어난 포스코와 선재생산 능력이 우수한 세아특수강이 만일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면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이라며 "장기간 불황에 시달린 세계 철강 산업이 슬슬 반등하고 이란시장 진출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면서 철강업계에서는 세아특수강이 이란공장 설립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