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수년간 소득세 '제로' 가능성 제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해 총 1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상위 0.1% 이내에 해당하는 최고 소득에 해당한다.
반면 부동산 갑부로 통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소득 공개를 기피하는 가운데 지난 수년간 소득이 한 푼도 없었고, 연방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돼 시선을 끌고 있다.
(좌)힐러리 클린턴 (우)도널드 트럼프 <사진=AP통신> |
1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 캠페인 측은 지난해 이들 부부가 총 1060만달러의 소득을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부부는 지난해 360만달러의 세금을 납부했고, 224만달러를 공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 부부는 지난해 총 소득 가운데 9.8%를 기부했다고 캠페인 측은 밝혔다. 이 가운데 클린턴 가족 기금에 대한 기부금이 100만달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클린턴 후보 부부의 지난해 소득은 미국 최상위 0.1% 이내에 해당하는 규모다.
클린턴 부부의 지난해 주요 소득원은 각종 연설료로, 전체 소득의 60% 가량을 차지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설로 525만달러에 달하는 소득을 올렸고,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147만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소득 공개를 기피하고 있다. 이는 지난 40년 대통령 선거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 국세청의 감사가 진행중이며, 감사가 마무리된 이후 소득 내역을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11월8일 대선 이전에 완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세청은 감사 과정에 납세자의 소득을 대중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후보는 끝내 소득을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이 트럼프 후보의 납세 내역 공개를 종용하는 등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비판적인 여론이 번지는 가운데 이날 뉴욕타임즈(NYT)는 트럼프 후보가 지난 수년간 연방 소득세를 단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해 관심을 끌었다.
NYT의 제임스 스튜어트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후보가 개발업자에 대한 연방 소득세 우대 정책을 이용해 수년간 소득이 전무하거나 심지어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