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거쳐 입국 가능성…로이터 "태영호 공사 INSS서 일할 듯"
[뉴스핌=이영태 기자] 지난달 잠적했던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 김철성이 최근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이날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월 러시아 현지에서 잠적한 북한대사관 소속 김철성 3등 서기관이 한국행을 선택했다"며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국내 들어와 관계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서기관은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보다 빨리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기관이 잠적했을 당시 러시아 매체들은 김 서기관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벨라루스 민스크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 서기관 가족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직접 들어온 것이 아니라 한국 정부의 협조를 받아 제3국을 거쳐 입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1975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대외무역 관련 업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한국행을 선택한 북한 외교관은 태 공사와 김 서기관을 포함해 수 명으로, 해외 근무 북한 엘리트층의 동요 조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최근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사진=유튜브 캡쳐/뉴시스> |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최근 한국으로 귀순한 주영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국정원이 운영하는 싱크탱크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고 유사한 한국 정착 과정을 거친 엘리트 탈북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2003년 싱가포르에 있는 북한 보험사에서 일하다 2003년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망명한 김광진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제안으로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INSS)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5년 당시 최고위급 탈북 장교였던 최주활 상좌(대령급)는 자신도 1997~2012년 INSS에서 일했다며, 태영호 공사도 자신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두 사람 모두 남한에 정착한 후 수년간 24시간 경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통신은 또 대다수의 탈북자들은 남한에서 평균 급여의 약 67% 수준의 소득을 벌고 있다며, 남한에 정착해 새로운 삶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탈북자 수가 전년 대비 15% 상승해 814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