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성장 둔화 및 경쟁 심화에 '해외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판 애플로 통하는 샤오미가 미국 스마트폰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가까운 장래에 미국 시장 진입 계획을 밝힌 것.
1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고, 미국을 주요 타깃으로 제시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화웨이를 포함한 국내 업체와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애플은 국내 시장에서 중국 경쟁사의 도전에 맞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의 휴고 바라 부사장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핵심적으로 공략해야 할 주요 해외 시장에 해당한다”며 “소셜 미디어와 전자상거래 등 IT 기술에 관심이 높은 젊은 소비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장래에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샤오미 측은 이전에도 미국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 측으로부터 약 1500건의 기술 특허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애플의 텃밭을 공략하는 데 보다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샤오미는 온라인 상에서 이미 미국 소비자들에게 이어버드와 피트니스 밴드 등 일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샤오미의 최대 해외 시장은 인도다.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에 기대 샤오미는 12억 인도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와 비보 등 경쟁사의 진입에 샤오미의 인도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샤오미의 인도 스마트폰 판매는 105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들었다.
샤오미가 미국을 포함한 다른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니콜 펭 카날리스 리서치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기술적인 장벽은 샤오미가 기존에 진출한 해외 시장에 비해 훨씬 높다”며 “미국 시장에서 샤오미가 기대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