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메리츠베트남펀드’ 출시
[뉴스핌=김지완 기자] “10년 폐쇄형이 아니면 베트남에 투자할 방법이 없습니다. 중간에 환매가 일어나면 상장을 앞둔 비상장주 투자와 바이앤홀드(장기보유) 전략에 타격을 받습니다. 1984년 스커드사(社)에서 출시한 코리아펀드 역시 폐쇄형으로 10년간 연평균 24%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메리츠베트남펀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가면 10년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내달 12일 '메리츠베트남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이하 메리츠베트남펀드) 출시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2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메리츠베트남펀드' 출시를 앞두고 존 리 메리츠운용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
존 리 대표는 폐쇄형이 중간에 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인식도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펀드는 9월12일 설정후 90일이내 (한국거래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며 “예를 들어 고객이 7년 투자 후 투자금 회수를 원하면 시장에 팔면 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설정 후 상장지수펀드(ETF) 처럼 거래소시장에 상장돼 매매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우회적인 펀드 환매가 가능한 셈이다.
낮은 수수료도 투자자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는 선취 수수료가 2.0% 있을 뿐, 연간 운용보수는 0.96%에 불과하다. 타사의 베트남펀드 수수료가 1%대 초반이다.
존 리 대표는 메리츠베트남펀드가 환노출 상품이지만 환율불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트남 동화는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며 “주요 8개국 통화의 가중평균 기반으로 기준환율을 결정해 변동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베트남증시가 폭락했던 것에 대해 그는 “베트남증시 폭락 당시 리먼사태라는 악재와 더불어 거래량이 없는 가운데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 스스로 버블을 초래했다”면서 “지금은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며 안정화된 가운데 유동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자대상은 호지민 거래소내 시가총액 상위 20권이내의 대표기업과 국채로 한정했다. 존 리 대표는 “베트남 국가신용등급이 BB등급으로 회사채는 아직 불안하다”면서 “연 6% 수익이 가능한 국채에 40%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호치민거래소는 305개 종목에 시가총액이 65조원”이라면서도 “그 가운데 상위10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41조원으로 대표성을 가진 시총 20위권이내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한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비상장주를 포함해 주식에 50%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베트남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존 리 대표는 “베트남 투자자들이 단기트레이딩에 치중해 거래유동성은 증가했으나 벨류에이션 거래는 제한됐다”면서 “높은 성장률과 4%에 이르는 시가배당률에도 PER는 13.5배도 불과해 투자적기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존 리 대표는 메리츠베트남펀드가 국내 펀드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자평했다. 그는 “매년 베트남국채와 주식투자에서 발생되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분배한다”면서 “10년 폐쇄형, ETF, 이자·배당 소득 분배, 저렴한 운용보수 등은 누구도 가지 않은 길로 메리츠베트남펀드만가 펀드업계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5일에서 9일까지 투자자 모집기간을 거쳐 같은달 12일 설정될 예정이다. 모집금액은 500~1500억원으로, 모집금액이 500억원에 미달될 경우 펀드 설정을 취소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의 환급성을 높이기 12월10일이내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메리츠종금증권, 동부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