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성명 "한반도 평화·안정 저해…비핵화 대화로 복귀해야"
[뉴스핌=이영태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4일(현지시각)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규탄하는 긴급회의를 갖고 언론성명 채택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사진=신화/뉴시스> |
안보리는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미국,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현재 이사국 간 회의가 진행중이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북한의 SLBM 발사와 관련해서 뉴욕 현재 시간 8월24일 오후 안보리 비공개 긴급회의가 약 1시간 동안 개최됐다"며 "이 회의에서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지금 긴급회의는 종료됐지만, 안보리 이사국 간 회의가 진행중에 있고 우리 정부로서는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 하에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의 시급성, 그런 엄중성, 그런 것을 강조하고, 유엔 안보리가 중심이 되어서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에 앞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SLBM 발사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 총장은 "북한은 (긴장) 상황 완화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보리 8월 의장국으로 이날 회의를 주재한 람란 빈 이브라힘 유엔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대다수 이사국들은 (북한을) 비난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브라힘 의장은 "언론성명에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검토하겠다"며 "미국이 성명 초안을 작성하면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중국측은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러시아측은 규탄한다는 얘기를 각각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미국이 작성한 초안이 나오면 이를 회람하고 본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의견을 내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안보리 성명은 15개 이사국의 합의 하에 채택된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보고 북한의 도발 때마다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에는 중국 측이 성명에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명시하자고 요구하고 미국 등이 이를 거부하면서 성명 채택이 무산됐다.
이번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서는 중국이 반대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성명 채택 과정에서 중국의 협조 여부가 주목된다.
전날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사태를 더욱 긴장시키고 복잡하게 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