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1시간여 빈소 지키며 눈물 쏟아
[뉴스핌=전지현 기자] 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빈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각 계열사 사장들이 빈소를 찾아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채 이 부회장의 이야기를 나누며 고인을 추모했다.
27일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에 대한 롯데그룹 사장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공식적으로 조문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오전 9시부터였지만 8시30분부터 대표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9시경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의식한 듯 각 계열사 대표들은 도착한 뒤에도 바로 조문을 하지 않고 접견실에 대기하며 신 회장을 기다렸다. 신 회장이 9시38분에 도착하자 20여명의 대표들이 일제히 그의 뒤를 따라 빈소를 들어갔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사진=풀기자단> |
신 회장은 대표로 헌화하면서 충혈된 눈으로 고인 영정사진을 30여초간 응시한 뒤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위로했다. 그는 1시간여 빈소를 지킨 후 10시30분경에 자리를 떴다.
신 회장은 빈소에서 이 부회장의 평소 성품과 가르침에 대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침통한 분위기라 말 없이 침묵이 길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신 회장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장례식장 앞 기자들이 심경을 묻는 질문에 쏟아지는 눈물로 말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가장 먼저 방문한 인사는 이창원 롯데자이언츠 사장이었다. 그는 당초 조문 시작인 9시보다도 이른 오전 8시30분경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가 8시40분,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겸 롯데쇼핑 사장이 8시57분에 도착했다.
<사진=이형석 뉴스핌 사진기자> |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구속, 빈소를 찾지 못했다. 사장단은 대부분 신회장이 자리를 떠난 이후에도 장례식장에 남아 이야기를 나눴다.
롯데그룹 사장단 외에도 롯데가 3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가 10시 17분경 조문했다. 장 상무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딸 신영자 이사장의 딸이다. 장 상무 약 4분간 조문한 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며 자리를 급히 뛰쳐 나갔다.
이날 빈소에는 사장단들 외에도 많은 인원의 롯데 및 계열사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조문시작 9시보다 1시간 반여 앞선 시각에도 불구하고 최소 50여명이 장례식장 근처에서 침통한 얼굴로 빈소를 바라보고 있었다. 9시가 되자 직원들의 수는 약 100여명까지 늘었다.
한 롯데그룹 계열사 직원은 "이 부회장은 전직원들에게 존경받던 분이셨다"며 "어제 비보를 듣고 먹먹한 마음에 침울했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심정을 전했다.
고위직 롯데그룹 임원은 "술, 담배, 골프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취미조차 없었던 분"이라며 "평생 롯데를 위해 일만하며 모든 힘을 기울이시다 생을 마감한 셈"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