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한국이 제안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우리나라와 일본이 통화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일본 아소 다로(麻生 太郞) 부총리 겸 재무대신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이 합의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이로써 한일 양국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다시 통화스와프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 앞서 한일 양국 간 통화스와프는 2001년 7월 20억달러 규모로 시작, 2011년 700억달러 규모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해 2월 100억달러 규모를 끝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 합의는 우리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애초 양국이 제시한 회의 의제에 통화스와프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던 정부가 회의에 들어가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유일호 부총리는 "경제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양국 간 동일한 금액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제안했다"며 "통화스와프가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인식 하에 양국 정부는 통화스와프의 구체적 사항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한·일 재무장관은 양국의 경제·금융 협력 관계가 굳건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거시경제 및 구조개혁에서 정책공조 강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처 등 양국 간 주요 정책에서의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하고,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를 위한 대북제재 이행에서의 양국 간 공조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