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계단을 다른 정상들과 달리해 외교적으로 홀대했다는 논란에 대해 "나라면 G20 정상회담을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 참석 차 중국 항저우에 방문했다. 그러나 중국이 의전 문제로 레드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을 준비하지 않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보조 출구를 통해 비상용 철제 계단으로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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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오하이오 브룩 파크 노동조합 간부와의 토론회 자리에서 이를 중국 측의 무례함으로 규정하고,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행기에서 내리기 위한 적절한 계단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보았는가? 다른 지도자들은 아름다운 레드카펫을 밟고 내려왔지만, 오바마는 금속 계단을 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내가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었다면 나는 그자리에서 '여러분, 나는 당신들을 존중하지만 문을 닫아주세요. 여기를 떠납시다'라고 말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진영은 즉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다혈질적인 기질을 비판했다. 클린턴 대변인 제시 퍼거슨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의 다혈질 사례가 업데이트됐다. 트럼프는 계단이 그를 모욕했기 때문에 G20을 떠나겠다고 말했다"고 썼다.
트럼프는 앞서 종종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강인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한 바 있다. 연초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와 사우디 아라비아에 방문했을 때 해당 국가의 원수들이 공항에 나와 오바마 대통령을 환대하지 않자, 트럼프는 '전례없는 사건'이라며 "오바마가 국가적인 수치심을 유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번 중국 계단 사건 역시 같은 맥락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는 포인트로 삼고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