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다수의 증권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증시 침체와 증권 감독당국의 엄격한 시장관리 등으로 'A주 상륙'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7일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에 따르면, 현재 A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는 모두 9개에 달한다. 그중 화안증권은 이미 올해 4월 말 증감회의 상장 심사를 통과했고, 화서(華西)증권·동완(東莞)증권·재통(財通)증권·천풍(天風)증권·중태(中泰)증권의 5개사는 IPO(기업공개) 신청 접수를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A주 시장의 침체로 증권사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IPO를 통한 자금 규모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증권업계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지난해 주가 대폭락 후 큰폭으로 낮아진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가파른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증지수유한공사(中證指數有限公司)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올해 4월 상장한 증권주 제일창업(第一創業)의 PER은 22.99배로 당시 증권업계 최근 1개월 평균 PER은 28.14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증권업계 PER은 12.63배(TTM, 최근 월 대비 과거 12개월)로 절반 이상 줄었다.
증권업계 PER의 하락은 주식 발행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어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의 자금조달 금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시장 여건이 낙관적이지 않지만 증권업계의 A주 상장열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 감독 당국의 각종 심사를 거쳐 힘들게 A주 '입장권'을 확보, 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주가가 고속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
한편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인 중태증권은 1일 증권선물 거래 관련 규정 위반 혐의로 증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태증권은 현재 IPO 준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증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중태증권의 A주 상장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