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상반기 중국 상장사 실적이 7년만에 최악을 기록했으나 ‘기술주’, ‘성장주’ 위주의 선전거래소 창업판 상장사들은 유례없는 호실적을 나타냈다.
8일 중국 유력 경제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당일 선전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창업판 상장사 실적’을 인용해 상반기 516개 창업판 상장사 실적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창업판 상장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09% 증가한 3142억400만위안(약 51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한 379억8300만위안(약 6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A주 상장사 실적이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성장세라는 분석이다. 상반기 A주 상장사 2881개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1억3800만위안(약 227억700만원)을 기록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상반기 창업판 상장사의 자산부채비율은 A주 상장사(60.23%) 보다 현저히 낮은 35.91%를 기록했다. 지난해 35.2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낮은 레버리지 비율과 안정성을 나타냈다.
창업판 상장사의 이익창출능력도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창업판 상장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0.91% 상승한 8.98%로 2015년 연간 ROE 8.4%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상하이·선전증시 상장사(10.04%)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금융업을 제외하고 산출한 수치인 7.08% 보다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경제 구조 전환에 따른 산업별 양분화 현상도 뚜렷했다. 24개 산업 중 농림어업, 통신, 교통운송, 컴퓨터 등 업종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4.6%, 96.6%, 88.9%, 70.0% 증가했다. 반면 전통산업에 속하는 기계설비, 경공업, 방직, 채굴, 건축자재 등 5개 업종 순이익은 0.67%, 0.84%, 19.94%, 54.83%, 68.82%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이 적극 육성하고 있는 전략적 신흥산업 관련 상장사 또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516개 창업판 상장사 중 전략적 신흥산업에 해당되는 상장사는 373개로 전체 72%를 차지했다. 이들 상장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2180억2100만위안(약 35조8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30.2% 증가한 236억3700만위안(약3조88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창업판 내 69.4%를 차지했다.
한편 창업판 상장사들이 생산능력 확충에 사용한 투자액은 353억5800만위안(약 5조8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2%가 증가했다. 특히 전자, 미디어, 의학바이오, 컴퓨터 등 신흥 산업 기업 투자가 활발했다. 전체 창업판 내 4대 섹터 투자액 비중은 각각 15.8%, 11.8%, 10.6%, 10%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