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도 "진료 결과 더 공개하겠다"
주치의 "항생제 처방 휴식 취할 것 권고"
[뉴스핌=이고은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캠페인 팀이 후보자 건강 이슈에 관련해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이번 주 내에 더 많은 의료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캠프 대변인 브라이언 폴런은 12일(현지시간) MSNBC 방송에 출연해 클린턴의 건강상태에 관한 추가적인 세부사항을 "수일 내에" 공개하겠지만, 대중에 밝혀지지 않은 다른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이 전날 열린 9.11 기념행사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퇴장한 이후 캠프가 90분간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건강 이슈를 다루는데 큰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9.11 기념행사 참석 당시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사진=AP> |
캠프는 전날 오후 늦게서야 "클린턴이 폐렴으로 인한 과열 증상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짧은 설명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폴런 대변인은 주치의가 클린턴을 오후가 되어서야 진찰할 수 있었고, 캠프는 진단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기 때문에 발표가 지체되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클린턴의 건강이상설을 적극적으로 공격하진 않았으나, 자신의 의료 진료기록을 더 공개하겠다고 말하면서 은근한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진영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됐던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고 적힌 의사의 4단락짜리 진단서를 공개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클린턴 캠프의 비밀주의가 불필요한 우려를 불러일으켜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이날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불필요한 문제를 반복해서 초래하고 있는 병든 비밀주의는 무엇으로 치료해야 하는가?"라고 개인 트위터에 적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폐렴은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극복할 수 있는 흔한 폐질환이지만,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좀 더 심각한 질병이 될 수 있다"면서,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되며 치료에 하루에서 3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의 주치의는 후보가 어떤 종류의 폐렴에 걸렸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항생제를 처방하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