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 개발 중단…라이센스 아웃 반환 첫 사례
[뉴스핌=한태희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한 표적항암신약에 대한 개발이 중단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이 신약에 대한 임상을 중단하고 한미약품에 권리를 반환해서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무티닙(HM61713)' 권리를 반환 받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한미약품 사옥 /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HM61713'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물질의 활동을 억제하는 신약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계약금 5000만달러(약 583억원)를 받고 베링거인겔하임에 이 신약 기술을 수출했다. 임상 시험 후 시판까지 이어지면 최대 6만8000달러(약 7930억원)를 받는 계약 조건이었다.
기술을 넘겨 받은 베링거인겔하임은 글로벌 임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임상 2상에서 연구를 멈췄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의 모든 임상 데이터에 대한 재평가, 폐암 혁신 치료제의 최근 동향, 폐암치료제에 대한 자사의 비전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한미약품에 전달했다.
연구가 중단됐지만 한미약품은 이미 받은 계약금과 임상 진행률에 따라 받은 마일스톤 등 총 6500만달러(약 718억원)를 반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무티닙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이양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약품이 자체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재추진할지 또는 다른 제약사에 라이센스 아웃을 시도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신약 기술을 수출한 후 라이센스가 반환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