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남매 자산 5년새 11조4109억 늘어..50대그룹 증가액의 82.7%
[뉴스핌=황세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자산승계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승계율이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중 자녀들이 소유한 자산 비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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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오너가 있는 상위 50대그룹 대주주 일가의 계열사 보유주식 승계율을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말 현재 평균 32.7%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초 28.7%에 비해 4.1%p 높아진 수치다.
삼성은 2011년 초 23.9%에 그쳤던 자산승계율이 43.4%로 19.4%p 상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3남매의 자산가치가 11조4109억원으로 5년 전(3조3022억원)보다 8조1086억원(245.6%) 불어났다. 이는 50대그룹 자녀 전체의 자산가치 증가액(9조8101억원)의 82.7%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도 자산승계율이 27.8%에서 44.1%로 16.4%p 높아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3조7919억원으로 2011년(2조6111억원)에 비해 1조1808억원(45.2%) 증가했다.
LG그룹은 18.8%에서 23.6%로 4.7%p, GS그룹은 15.2%에서 22.5%로 7.3%p, 한화그룹은 35.1%에서 41.7%로 6.5%p 상승했다.
자산승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중흥건설로 2011년 36.8%에서 올해 58.4%로 21.6%p 높아졌다. 정찬선 회장의 차남 정원철 사장이 지난 2월 자신이 이끄는 중흥종합건설의 대표법인을 시티건설로 바꾸는 등 계열분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대거 넘겨받은 영향이다.
이어 한진(24.3%, 20.2%p↑), 세아(57.6%, 19.5%p↑), 삼성(43.4%, 19.4%p↑), 대림(59.0%, 18.0%p↑), 한솔(89.5%, 17.3%p↑) 현대차(44.1%, 16.4%p↑), 하이트진로(29.7%, 14.0%p↑ ), KCC(88.1%, 10.6%p↑)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자산승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99.6%인 태영이었다. 이어 한국투자금융(94.9%), 한솔(89.5%), KCC(88.1%), 롯데(83.0%) 순이었다.
CEO스코어는 대주주의 나이가 많은 상위 그룹둘의 승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 현대차, SK,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한진, 두산 등 상위 10개 그룹의 자산승계율율은 35.8%였고 최근 5년간 자산승계율 상승률은 7.1%p로 50대 그룹 평균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