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업부문 부진...각각 반도체와 가전사업이 실적 만회
[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제히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예상치보단 선방한 성적표를 내놨다. 이들 회사 모두 휴대폰 사업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각각 반도체와 TV 가전사업 등이 이를 만회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잠정 연결기준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지난달 말 기준) 7조6441억원 보다 약 1559억원 가량 웃돈 수치다. 매출은 49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5.1% 줄었고, 전분기 보다 3.81%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2조8600억원, 반도체 사업부인 DS부문이 3조5900억원, 디스플레이(DP)부문이 6800억원, 가전제품 CE부문이 7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갤럭시노트7 글로벌 리콜로 1조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전분기 8조1000억원이라는 최대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사고로 리콜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군에서 휴대폰 사업의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견조한 제품 가격흐름이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PC 등의 수요증가와 함께 반도체 D램과 낸드가격이 상승했고, 디스플레이는 적자를 지속했던 LCD사업이 흑자전환하고 OLED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과 낸드 가격 강세로 실적이 개선되고, 메모리만 3조원 이상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플레이는 LCD 적자폭 축소와 OLED실적 개선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3분기 잠정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 감소했고, 전분기 보다는 51.6% 줄었다. 이 기간 매출은 13조221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와 전분기 대비 각각 5.8%, 5.6%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와 비교해선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LG전자는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되는데다 지난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생활가전(H&A)사업부와 TV(HE) 사업부의 실적이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다소 주춤했다.
특히 LG전자는 휴대폰사업이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출시된 프리미엄폰 'G5' 판매실적이 저조하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전략폰인 'V20' 판매 성적에 따라 스러져가는 휴대폰사업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V20은 지난달 29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해 지금까지 2만대 가량이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4분기 휴대폰 사업 실적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 비용이 3분기에 대부분 반영됐고, 이달 1일 국내 재판매가 시작되면서 갤럭시노트7 판매추이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주말까지 국내서 약 4만5000대 가량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증권가에선 갤럭시노트7의 재판매 실시로 삼성전자가 4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이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도 업황개선이 가속화되면서 낸드 출하량이 견조한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말했다.
LG전자도 V20 판매결과에 따라 4분기에 실적 당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가전부문은 꾸준히 실적향상을 보이고 있고, 신사업인 전장부품사업군은 오는 2018년 이후에야 흑자가 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의 흑자전환 성공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