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이미지 타격으로 Sㆍ노트 쌍두마차 유지 어려울수도
전문가들 "갤럭시 S8 출시 전 발화 원인 명확히 규명해야"
[뉴스핌=황세준 기자] 갤럭시 노트7 판매·교환 전면 중단은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상반기 갤럭시 S 시리즈,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는 전략을 이어왔다. 그러나 잇따른 발화사고에 이은 판매 중단으로 노트 라인업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의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갤럭시 노트7 단종은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나아가 노트 또는 겔럭시 브랜드 자체를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랴가 나온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이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최근 문제가 된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미 너무 많은 사고가 보고되면서 소비자들이 삼성전자를 믿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심성전자는 발화 사고 초반 배터리 문제로 자체 결론내렸으나 계속된 문제 발생으로 인해 이제는 제품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갤럭시 노트7 사고조사 결과 회의'에서 제품의 새로운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노트7으로 인해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악영향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영향 등을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규모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라는 브랜드에 폭발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브랜드 교체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일로 브랜드 가치를 비롯해 기술력 등의 명성에 큰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AP통신도 "회사의 명성에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8을 조기출시해 노트7으로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무리한 조기출시가 갤럭시 노트7 발화사고의 원인라는 지적이 나온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또다시 조기 출시 카드를 꺼내들지는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로서는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부문의 제품개발 및 품질관리, 부품 공급망을 새롭게 점검한 뒤 제대로된 제품을 내놓는게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삼성전자가 처음 발화사고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소비자들이 환불보다는 교환을 선택하며 기다려준 것까지는 성공적이었지만 또다시 발화 사고가 터지면서 삼성전자 스스로 문제 원인을 찾지 못했음을 보여준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또 "삼성전자가 시장의 신뢰를 화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발화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규명돼서 소비자들에게 전달돼야 한다"며 "만약 설계의 문제라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출시 전에 철저한 점검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노트7을 갤럭시 S7 시리즈로 교환해주거나 전액 환불한다. 교환시 기계값의 차액을 돌려주고 25달러의 기프트카드도 제공한다. 이는 '삼성고객'이 타 제조사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교환 및 환불 대책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는 타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 등에 대해 이른 시간 내 세부 내용을 결정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