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ㆍ반달ㆍ육각 모양 소형배터리 개발…고객사 다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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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전민준 기자] 삼성SDI가 애플에 소형 배터리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고, 판매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다.
삼성SDI가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6'에 스마트워치용 프리폼 배터리를 전시했다<사진=전민준 기자> |
1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신규 개발한 프리폼 배터리(Freeform Battery)를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워치에 탑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고객사에서 요청하면 프리폼 배터리를 곧바로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상황"이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접촉 빈도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폼 배터리는 원형 디자인에 적합하도록 사각형이 아닌 도넛, 반달, 육각형 모양의 디자인이 특징인 배터리다. 특히, 삼성SDI가 이번에 개발한 2세대 제품은 기존 1세대와 비교했을 때 부피면적당 에너지밀도를 크게 개선시켜 스마트워치의 사용시간을 3일 이상 연장할 수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250mAh 용량을 담을 수 있는 프리폼 배터리를 개발해 삼성전자의 ‘기어S2’에 탑재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올해 380mAh 프리폼 배터리를 개발했지만, 아직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삼성SDI의 작년 세계 소형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5%로, 10%대 수준인 LG화학·파나소닉·ATL 등에 비해 앞서 있다. 삼성SDI는 차후 땀·물 등 방수 기능 강화를 위해서 관련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웨어러블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은 갈수록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에 약 1억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예측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애플과의 계약추진을 시작으로 삼성SDI가 해외 기업들과 접촉빈도를 늘리면서 '탈(脫) 삼성전자화'를 가속화 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ATL 등 경쟁사들은 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배터리를 개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