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음담패설 및 성추행 논란으로 야기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위기가 미국 대선 뿐만 아니라 그의 사업에까지 번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트럼프의 대선 출마가 그의 사업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 최신 데이터를 통해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포스퀘어(Foursquare)'에 따르면 트럼프 브랜드 호텔과 골프장은 지난 6월 방문객이 17% 감소했고, 7월에는 14% 감소했다. 온라인 여행전문 서비스 '히프멍크(Hipmunk)'는 트럼프 소유 호텔의 예약 건수가 올해 상반기에 50% 이상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보다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거대한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대선 출마는 약 5개월 전까지만 해도 그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5월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금융정보에 따르면 트럼프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전년보다 1억9000만달러 늘어난 5억5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트럼프의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 리조트는 5000만달러에서 1억3200만달러로 전년보다 매출이 두배 이상 늘어났고, 팜비치 리조트인 마랄라고 역시 지난해보다 두 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브랜드컨설팅 기관 브랜드키(Brand keys)는 트럼프 사업 매출 상승세가 최근들어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음담패설 논란이 불거지고 이번주 성추행 논란까지 겹치면서 트럼프의 '브랜드 경쟁력'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
트럼프의 사업 중에서 아직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분야는 주거용 부동산 영역이다. 맨하탄에 위치한 16개 트럼프 브랜드 아파트의 가격은 지난 8월 전년대비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맨하탄 부동산 가격이 전년대비 1.7% 상승한 것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이 크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치적 파장이 부동산 가격에 반영되는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아직 향후 영향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