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총 4명의 여성이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주말 불거진 음담패설 논란에 대한 트럼프의 해명을 무색케 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12일 자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여성이 각각 10년 전과 30년 전에 트럼프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하며 NYT의 보도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고 주장했으나, 같은날 추가로 2명의 여성이 트럼프를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고발했다.
NYT 보도에서 레이첼 크룩스라는 여성은 지난 2005년 트럼프 타워에 입주한 부동산회사 '베이록 그룹'의 접수계원으로 트럼프와 마주쳤을 당시 뺨과 입술에 키스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또다른 여성인 제시카 리드는 30년 전 비행기 1등석에서 트럼프가 "가슴을 쥐고 스커트 아래로 손을 집어넣으려 했다"면서 "문어처럼 온갖 곳을 만져댔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추행 사실을 처음 폭로한 두 여성은 트럼프가 지난 2차 TV토론에서 진행자 앤더슨 쿠퍼 CNN 앵커의 "허락 없이 여성에게 키스하거나 여성을 만진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변한 것을 보고 이 이야기를 꺼내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NYT의 보도가 나오자 곧이어 3번째 피해여성이 나왔다. 같은날 팜 비치 포스트(Palm Beach Post)에 따르면 맨디 맥그릴브레이라는 여성은 13년전 트럼프가 팜 비치의 트럼프 소유 저택 마랄라고(Mar-a-Lago)에서 자신을 허락없이 만졌다고 진술했다.
이어 피플 매거진(People Magazine) 기자 나탸사 스토이노프는 지난 2005년 마랄라고에서 트럼프를 인터뷰할 당시에 그가 자신을 벽에 밀치고 "그의 혀를 내 목구멍까지 집어넣었다"고 기사를 통해 폭로했다.
아울러 미국의 10대 미인대회인 '미스 틴 USA' 참가자 5명은 지난 1997년과 2001년 트럼프가 대회를 주최할 당시 자신들이 나체로 있었던 탈의실에 트럼프가 '고의적으로' 걸어들어 왔다고 진술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