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라인프렌즈·카카오 등 ‘불티’...일부 제품은 '유치하다' 등 외면
[뉴스핌=박예슬 기자] 뷰티업계에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기존 제품에 캐릭터·디자인 등을 결합함)’ 열풍이 불며 각 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새로운 컬래버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제품은 크게 입소문을 타며 성공하는 반면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제품들도 나타나 희비가 엇갈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 9월 ‘포켓몬 에디션’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50만개에 달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되기도 했다.
토니모리의 '포켓몬 컬래버 에디션'. <사진=토니모리> |
1년간의 개발을 거쳐 탄생한 이 에디션은 최근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Go)’의 유행과 함께 더욱 화제가 됐다. 회사는 올 하반기에 2차 제품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 디자인을 앞세운 컬래버레이션도 내외국인에게서 인기를 끌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초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컬래버 제품인 ‘라인프렌즈 에디션’을 내놓고 내국인 고객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까지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에이블씨엔씨는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2101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나 급상승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블씨엔씨의 깜짝 실적상승 원인 중 하나로 라인프렌즈 컬래버의 성공 등 색조라인 매출 증가를 언급했다.
이 밖에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지난 3월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며 초도물량 완판, ‘시즌 2’까지 출시했다. 회사는 싱가폴, 베트남, 미국, 중국 등에도 해당 에디션을 론칭하며 해외 K-뷰티 팬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모든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화장품이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다. 에뛰드하우스는 올 상반기 추억의 애니메이션 ‘웨딩피치’ 디자인을 내놓았지만 SNS 등지에서는 ‘디자인이 예상보다 유치하다’, ‘제품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와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을 받았다.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도 최근 내수시장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 ‘세서미 스트리트’와의 컬래버 제품을 내놓고 제품 구입 시 캐릭터 인형을 증정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예상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저조하다.
국내에서 세서미 스트리트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고 ‘매니아’ 층이 크지 않은 것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은 소비자들의 미묘한 취향을 맞추기 까다롭다”며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도 지나치게 ‘완구’같아 보이지 않고 고급스러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연구가 필요한 품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