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 실적이 혼조 양상을 보인 데다 소비자신뢰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방향 없는 등락을 반복하는 사이 주요 IT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워 관심을 끌었다.
투자자들은 내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나올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3.76포인트(0.30%) 떨어진 1만8169.2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8.17포인트(0.38%) 하락한 2143.1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26.43포인트(0.50%) 내린 5283.40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마감 후 발표되는 애플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캐터필러와 쓰리엠의 매출액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와 함께 캐터필러가 또 한 차례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달러화 상승 흐름과 배럴당 50달러 내외로 오른 유가가 기업 실적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수 주간에 걸친 달러화 상승이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트 피트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유가와 달러의 동반 상승은 미국 기업과 주식시장에 악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케런 카바노프 보야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전날 주가 상승이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에 힘입은 것이었던 만큼 이날 조정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며 “M&A가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특히 소비자신뢰가 하락한 것은 향후 내수 경기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6을 기록해 전월에 비해 4.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사이인 101.0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주택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S&P/케이스 쉴러가 발표한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지수는 8월 연율 기준 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 가격 지수는 5.3% 상승하며 2006년 7월 기록한 최고치에 바짝 근접했다.
종목별로는 캐터필러가 1.8% 하락했고, 쓰리엠도 매출 부진을 이유로 3% 가까이 떨어졌다.
애플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0.5% 완만하게 올랐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장중 816.68달러로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뒤 0.6%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 밖에 국제 유가가 1.1% 하락하며 배럴당 49.96달러에 마감해 50달러 선을 뚫고 내려갔다.
한편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제시하는 12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74%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