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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최순실' 소용돌이에 휘청…'리더십' 절실

기사입력 : 2016년10월26일 17:03

최종수정 : 2016년10월26일 17:08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한국경제의 앞길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민간인의 국정 농단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최순실 사태'에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소용돌이 치고 있는 것. 수출 부진에 내수 회복세 약화 등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가 갈 길 마저 잃고 주저앉을지 모를 위기다.

26일 정치권 및 관가에 따르면, 대내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컨트롤타워를 바로 잡아 경제 현안 처리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최순실 사태'에 국정 운영이 마비, 우리경제를 더욱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봤다는 사실을 직접 시인했다.

연설문 유출에 이어 인사 등 국정 개입 정황까지 나오면서 민간인의 국정 농단 사태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정치권이 대혼돈에 빠지면서, 경제 또한 휘청거릴 조짐이다. 책임지고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컨트롤타워가 희미한 상황에서 자칫 소용돌이에 휘말릴 경우, 국정 추진 동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경제현안 처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 감소, 내수 부진에 구조조정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노동, 금융, 교육, 공공 등 4대 개혁도 어느 하나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올 3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의 0.7% 이후 4분기 연속 0%대 성장세다. 게다가 향후 경기전망도 밝지 못하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0을 기록,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졌다.

올 8월 20개월 만에 깜짝 반등에 성공했던 수출은 9월 들어 전년동기 대비 5.9% 떨어지며 다시 고꾸라졌다.

무엇보다 지금껏 우리경제의 근간이 돼온 제조업의 성장률이 7년 반 만에 최저치(전기 대비 -1.0%)를 기록한 것이 뼈아프다. 올 8월 제조업평균가동률은 2009년 3월 69.9% 이후 7년 5개월 만의 최저치인 70.4%에 그쳤다.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다.

소비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인해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기준으로 2014년 9월 3.7%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최대인 2.6% 감소했다. 8월 들어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등을 감안하면 낙관하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들은 13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허리가 휘고 있다. 3.6%로 9월 기준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실업률에 빚 갚을 여력도 만만치않다. 정부가 늘어만 가는 가계부채를 잡으려 부동산 규제를 하려해도 그나마 우리경제를 이끌어왔던 건설업이 무너질까 주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치 현안에 밀려 손놓고 있을 새가 없다. 현재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규제프리존 특별법 등 경제법안들이 국회에 발이 묶여 있고, 지난 25일에는 약 400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가 부랴부랴 경제현안점검회의를 꾸려 오는 27일 첫 회의에 나서는 이유다.

경제부처 한 관계자는 "(어찌됐든)경제는 경제대로 계속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며 "국가적으로 큰 사건의 진실을 밝혀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정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생을 내팽겨쳐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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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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