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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혼술남녀' 박하선 "흔녀 이미지? 나쁘지 않아요"

기사입력 : 2016년11월03일 09:20

최종수정 : 2016년11월03일 09:20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많은 이들이 박하선(29)의 밝은 모습을 그리워했을 거다.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습격’(2012) 이후 MBC ‘투윅스’, SBS ‘쓰리데이즈’, MBC ‘유혹’에서 다소 어두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시청자와 만났기에 ‘박하선표’ 시트콤 연기가 더욱 보고팠던 상황. ‘하이킥’이 끝난지도 4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박하선의 짧은 영상이 회자되고, 활력을 줬다.

그런 대중의 갈증을 채워준 게 tvN ‘혼술남녀’다. 박하선표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반, 그리고 ‘하이킥’과 별다를 것 없을 거란 우려 반으로 ‘혼술남녀’는 시작됐다. 박하선이 MBC ‘유혹’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혼술남녀’는 자체 최고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하선은 “사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며 웃었다.

“대본을 보자마자 ‘내 이야기네. 해야겠다’ 싶었어요. 게다가 저도 혼술을 한창 할 때라 이야기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당시 힘든 시기에 온 작품이기라 더 끌렸던 듯해요. 물론 혹여 ‘하이킥’과 비슷한 캐릭터로 비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다르게 그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들어갔어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호응해줘서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혼술남녀’에서 박하선은 노량진 학원가 신입 강사 박하나를 연기했다. 열정만은 가득한 현 시대 ‘미생’의 모습을 박하선 특유의 수수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풀어냈다. 여전히 거침없었고 망가지는 것 또한 스스럼없었다. 박하선은 ‘하이킥’ 당시와 비교하면 오히려 그때가 더 잘한 것 같다며 민망해했다. 

“많은 분들이 ‘혼술남녀’ 박하나나 ‘하이킥’의 캐릭터를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망가지고 코믹한 연기는 사실 ‘하이킥’ 때 더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괜히 민망하기도 하고 코믹한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에 낯을 가리게 되더라고요. 나이가 들었단 증거래요. 시트콤 찍을 때는 부끄러움 없이 척척했는데 말이죠. 이제 어른이 된 건가 싶고. 아니면 그땐 뭣 모르고 막했던 건가 싶기도 하고. 하하.”

스스로 밝힌 것처럼 박하선은 혼술족이다. ‘혼술남녀’를 하기 전에도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 혼술을 즐겼다. 그가 말하는 혼술의 장점은 원하는 만큼 먹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하소연할 필요 없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거다. 맥주 한 캔이 자신에 딱 적당하다는 그. 박하선의 혼술 예찬은 대충 이렇다.

“누군가에게 저의 답답함을 하소연하기가 싫었던 때가 있었어요. 제 고민을 다 털어놓는 자신이 너무 처량해 보이더라고요. 이야기를 하고나면 돌아오는 건 ‘그래, 넌 잘될 거야’라는 위로죠. 그 말이 오히려 ‘내가 불쌍해 보이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들 눈치 안 봐도 되고 억지로 오래 마시지 않고 적당히 취할 수 있는 혼술이 좋아요.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도 있고요. 저처럼 요즘 혼술에 푹 빠진 분들 많죠?(웃음)”

2년 만에 돌아온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박하선의 미모도 연일 화제였다. 엉뚱한 캐릭터가 여성스러운 외모와 만나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전보다 너무 마른 박하선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하선은 10년을 다이어트 한 결과라며 건강한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을 자랑했다.

“사실 외모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저한테 ‘흔녀’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웃음). 물론 그런 말도 기분이 좋아요. 모니터를 해보면 제가 봐도 턱이나 코가 또렷하지 않더라고요. 못나 보여도 ‘저건 나다’하고 살았죠. 대신 다이어트는 열심히 했어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이제야 체질적으로 적응이 됐는데 다시 쪄야한다는 팬들의 반응이 보이더라고요. 다이어트 비법이요? 먹는 건 포기할 수 없었죠. 대신 운동을 하루에 3~4시간 정도 했어요. 플라잉 요가 자격증을 준비한 덕도 봤죠.”

박하선은 ‘혼술남녀’를 통해 하석진, 황우슬혜, 민진웅 등 좋은 동료를 얻었다. 현장에서 늘 자신에게 자신감을 줬던 배우들. 특히 하석진과 민진웅은 자신에게 ‘예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곧 앞둔 ‘혼술남녀’ 포상휴가에서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황우슬혜와는 ‘광란을 밤을 보내자’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황우슬혜 언니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 베트남 다낭에 가서 작가 언니들과 광란의 밤을 보내자고 약속했어요(웃음). 신이 나게 놀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가면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휴가가 좀 미뤄졌는데 얼른 다시 뭉쳐서 재밌게 놀고 싶어요.”

"1년의 공백, 제겐 약이된 시간이었어요."

박하선에게 지난 2015년은 휴식이었다. 당시 박하선은 연기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 무엇보다 연기할 때마다 달라지지 않은 자신에 힘들었다. 그래서 더욱 지쳐 쉬고 싶었고, 자신만의 연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 TV 드라마도 보기 싫었던 그 시간을 잘 견뎌냈기에 보다 성숙해진 박하선을 만날 수 있는지 모른다. 그는 “이제는 모든 게 다 감사하다. 잠을 못 자도 좋다”며 “어떤 취미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장 재미있는 게 연기”라고 말했다.

“10년을 쉬지 않고 달리니 좀 쉬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배부른 소리죠. 무슨 일이든 10년을 하면 답이 나온다잖아요. 그 답을 정리할 시간도 필요했고요. 또 사람에 치이다 보니 연기까지 지치게 됐죠. 그런 시간을 잘 견뎠기에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 고마움이 더욱 크게 다가와요. 이번에 ‘혼술남녀’에서 함께한 키나 정채연 씨를 보면 대단하다 싶어요. 저보다 더 어린데도 바쁜 스케줄을 잘 견디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저 역시 마음을 다잡게 되죠. 나는 어른인데 이렇게 못 견디면 되겠나 싶고요. 지금은 누가 뭐래도 연기가 가장 좋아요. 연기할 때 제가 살아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지금은 약이 된 그 시간이 참 소중하네요.”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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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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