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원유 재고가 급증하면서 2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3달러(2.85%) 내린 45.34달러에 마감해 지난 9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28달러(2.66%) 하락한 46.86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8일까지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14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폭으로 1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본 시장의 예상을 대폭 웃돌았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이것은 굉장히 약세 재료"라면서 "보고서의 다른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같은 기간 220만 배럴 줄었으며 정제유 재고도 180만 배럴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트레이더는 "많은 매수 포지션이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며 "OPEC이 감산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까지 배럴당 42달러, 41달러까지 내려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