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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블랙핑크 "데뷔 오래 걸려 맘고생…뒤쳐지지 않게 준비했죠"

기사입력 : 2016년11월07일 08:27

최종수정 : 2016년11월09일 16:00

[뉴스핌=양진영 기자] YG 신예 걸그룹 블랙핑크가 베일을 모두 벗었다. 더블 타이틀곡 '불장난'과 'STAY(스테이)'로 두 번째 활동에 나서며 신비주의를 잠시 접었다. 블랙핑크의 진짜 모습은 한없이 수줍거나 장난기 많은 소녀들이었다.

블랙핑크는 지난 1일 새 앨범 'SQURE TWO(스퀘어 투)'를 발매하고 데뷔 후 최초로 양현석 대표 없이 언론과 마주했다. 무대 위의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뻣뻣하게 얼어버린데다, 말 한마디를 떼기도 어려워보였다. '아이같다'는 느낌이 블랙핑크의 첫 인상이었다.

"새로운 '불장난'과 '스테이'로 컴백하게 돼 떨리고 활동이 기대돼요. 마치 데뷔하는 것 같은 컴백이죠. 신곡인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해요."(제니, 지수)

"저희도 준비를 정말 많이 했어요. 무대 위 퍼포먼스를 기대해주세요. 아직 데뷔만 해봐서 컴백은 처음인데, 예쁘게 봐 주세요."(리사, 로제)

블랙핑크는 지난 8월 데뷔와 동시에 첫 더블 타이틀곡 '붐바야'와 '휘파람'으로 쌍끌이 흥행을 기록했다. '휘파람'으로는 데뷔 2주만에 1위도 거머쥐었다. 그 열기는 '불장난'과 'STAY' 활동으로 이어졌다. 신곡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으로 진입하며 YG가 공들인 특급 신예임을 증명했다.

"사실 기대를 조금(?) 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온 것 같아요. 신기하기도 했고 데뷔하고 나서 방송 노출이 많이 없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들어주셔서 감사하는 맘이에요. 기대라고 하면 사실 10위 안에는 들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무래도 많은 곳에서 많은 분들을 뵙지 못해 큰 기대를 안했어요." (지수)

실제로 블랙핑크는 YG라는 금수저(?)를 물고 탄생한 걸그룹이지만, 동시에 데뷔했음에도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신비주의에 둘러싸여 있었다. 최근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촬영에 나선 것이 알려지며 화제가 될 정도였다. YG 측은 앞으로 방송 활동을 늘려나갈 계획임을 알렸다.

"사장님이 앞으로 방송 활동을 많이 할 거라고 하셨으니, 많은 방송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엠카운트다운'에도 출연하게 됐고, 다양한 방송으로 찾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니)

"저희가 아직은 너무 신인이라 실수를 할까봐 많이 감싸주시는 것 같아요.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시면 더 시켜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지수)

"'주간아이돌' 출연이 첫 예능이라 정말 떨리기도 했어요. 많이 얘기를 안했으니까 팬들도 당연히 저희가 궁금하셨겠죠. 떨리고 긴장됐지만 최선을 다해서 촬영했어요. 예능도 또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해볼 자신이 있어요." (리사, 로제)

"정형돈 오빠와 데프콘 오빠가 굉장히 노력해주셨죠. 격려도 많이 해주셨고요. 제니도 너무 긴장해서 입이 떨리는 게 보일 정도였죠. 다들 무대에서는 세보였는데 너무 애같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개인기도 보여드리고 즐겁게 촬영하고 왔습니다." (지수)

'불장난'과 'STAY'로 컴백을 준비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입을 모은 블랙핑크. 지난 활동 때 아쉬운 점을 찾아보고 보완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들은 강렬하고 시크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무대와 감성적인 코드를 넣은 음악들이 2NE1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비교적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언제나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는 데서 네 멤버가 지향하는 바는 분명했다.

"퍼포먼스와 무대를 가장 열심히 준비했죠. 처음 나왔을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사장님도 직접 많이 봐주시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쌀쌀해지는 계절에 맞춰서 곡 분위기 자체도 더 감성적이고 파스텔 톤을 담았죠. 보컬에 더 신경을 많이 썼고요. 스테이에서는 로제가 기타를 직접 치는 등 색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제니)

"해외 안무가 분들도 참여를 많이 해주셨는데 사장님이 그런 부분까지도 많이 챙겨 주셨어요. 이번에 안무도 더 커지고 복잡해져서 헤드셋 마이크도 쓸 예정이에요." (지수)

"데뷔 무대를 볼 땐 화면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걸 처음 봐서 어색한 부분이 보이기도 했어요.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 노력했죠. 이번에 좀 더 자신감있게 준비하려 했어요." (로제)

"2NE1 언니들과 비교되는 건 사실 그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에요. 막 다르게 가고 싶다기보다 YG 색깔을 잘 보여준 선배 팀이었으니까 최대한 잘 따라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무대도 너무 카리스마 넘치고 우리도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어요." (지수)

"따로 장르를 바꿔서 2NE1 언니들을 벗어나고 싶거나 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2NE1과 조금 다른 블랙핑크만의 색깔을 조금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봐주신 분들도 있죠. 우리 색깔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곡을 작업하다보니 나름대로 결과를 얻었어요." (제니)

겨우 스무살에서 스물 둘에 불과한 소녀 넷이 모인 블랙핑크. 재차 강조하지만 무대 위 그 걸그룹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수줍어하고, 긴장하는 넷이 귀여우면서 조금 짠해보이기도 했다. 어떻게 이 수줍음을 무대에선 숨기는지, 진짜 멤버들의 성격은 어떤지 묻자 또 한번 제니는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을 쑥쓰러운 듯 웃었다.

"길게는 7년까지 연습생을 거치면서, 무대, 노래, 댄스 퍼포먼스 위주로 연습을 해왔어요.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고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그게 더 익숙한 셈이죠. 아직 다른 부분들은 익숙지 않고 이런 자리가 굉장히 떨려요."(제니)

"리사는 외국인인데 한국말을 진짜 잘해요. 뜬금없이 속담을 막 하기도 하고 노출이 안되니 이런 모습을 많은 분들이 아직 몰라서 아쉽기도 해요. 외국인인데 말을 잘 못할거라 생가하지만 정말 한국인처럼 말을 잘하거든요." (지수)

"지수 언니가 아마 가장 큰 반전 캐릭터일 거예요. 여성스럽게 보이지만 실제 성격은 개그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장난기가 많아요. 게임도 좋아하고 성격이 털털해요." (제니)

데뷔와 동시에 정상에 오른 만큼, 블랙핑크는 은근히 신인상을 기대했다. 제니는 "기대를 안한다면 그게 거짓말일 거다. 신인상을 주신다면 너무 기쁠 것"이라면서 눈을 빛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은 활동 기간 중 가장 힘든 순간을 물었더니, "지금"이라고 답하며 취재진을 웃게 했다.

"사실 오늘이 가장 긴장돼요. 처음으로 사장님이 안계시는 자리의 인터뷰라 긴장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말은 서툴지만 잘 부탁드려요. 아무래도 제일 좋은 순간은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고,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에요. 우리를 봐주신다는 게 너무 신나요." (제니)

블랙핑크 멤버들이 모두 긴 연습생 시절을 보냈지만, 제니는 최초 티저 공개 이후 무려 6년이나 지나 비로소 데뷔했다. 지수 역시 얼굴이 알려진 지는 오래. 각종 광고 모델에 선배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했다.

"당연히 곧 데뷔할 거라 생각하다가, 오래 걸리니 마음 고생이 좀 있었죠. 기사로 YG 걸그룹 나온다고 할 때마다 저희도 봤거든요. 한 달씩 밀리다보니 5년이 지났어요. 그러면서 팀 구성이 갖춰지고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할 때부턴 마음을 좀 놓게 됐어요." (제니)

"저도 사진이 뜬 지는 오래 돼서 같이 충격 받았죠. (웃음)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린 건 1~2년 정도라 제니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에요." (지수)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어색한 분위기 속에,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다. 블랙핑크는 긴장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현석 대표가 딸처럼 아끼는 YG의 막내 걸그룹은 확실히 사랑스러웠다. 2NE1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기에 블랙핑크가 그려갈 다음 활동이 더욱 기대됐다.

"아직 활동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언제 나와도 사람들이 믿고, 관심을 저절로 가질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지수)

"언제 어떤 곡을 갖고 나와도 찾아 들어주시는 그룹이 됐음 해요. 음악으로나 무대로나 다 만족시켜드리고 싶고 어떤 장르를 해도 어울리고 좋아해주시는 그런 팀이 되는 게 목표죠. 오늘 서툴렀지만, '불장난'과 'STAY'는 오래 작업한 만큼 많이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걸그룹들 사이에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많이 준비했거든요."(제니)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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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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