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자산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을 매수하며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자산 배분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4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국채펀드에는 17주 만에 처음으로 자금이 유입됐고 하이일드의 현금화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금 투자 역시 증가했다.
골드바<사진=블룸버그> |
전체 채권펀드는 18주 만에 가장 큰 폭인 11억 달러의 유출을 기록했으며 상환은 하이일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국채펀드에는 18억5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주식펀드에서는 35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유럽 주식펀드에는 39주 만에 처음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미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 방침을 밝힌 후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면서 클린턴 후보의 당선에 무게를 실었던 투자 패턴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브스 이자율 전략가는 "시장과 언론이 그런 결과(트럼프 승리)에 준비돼 있지 않아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는 위험 회피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를 촉발할 것이며 국채와 '세이프 헤이븐(safe haven, 안전투자처)'가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도 이번 주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중 달러당 19.3620페소까지 오른 페소는 이날도 19페소선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페소 약세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호무역이 강화돼 멕시코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다.
바클레이스의 안드레스 하이메 외환 전략가는 "사람들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멕시코 자산이 시장수익률을 밑돌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자금이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할지는 불투명하다. 곤칼브스 전략가는 국채의 경우 오히려 세금 감면과 같은 정책의 결과로 부담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