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각) 반등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며 원유 시장에서도 투심이 회복됐다. 오클라호마주 쿠싱에서 발생한 지진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82센트(1.86%) 오른 44.8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7센트(1.25%) 상승한 46.15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블룸버그> |
클린턴 후보의 무혐의 처분 이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오클라호마주 쿠싱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도 유가 상승 요인이 됐다.
다만 미 달러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며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프라이스 선물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매크로리스크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 케덴만 수석 에너지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미 대선이 모든 시장의 중심"이라며 "이달 30일 (OPEC 회동)로 넘어가기 전에 8일 결과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지난 9월 말 합의한 산유량 제한을 이행할 것이라는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의 발언도 유가를 지지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OPEC은 알제리의 합의를 지킬 것"이라며 "모든 OPEC의 14개국 회원은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이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허프튼 이사는 "OPEC이 신뢰 가능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은 이미 붕괴했으며 유가도 알제리 합의 고점보다 배럴당 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이 10월 최고치를 기록한 점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내분, 이라크의 감산 배제 요구를 언급했다.
그는 "수치들은 OPEC이 내놓을 최상의 합의가 2017년 시장 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것에 턱없이 부족할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