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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스플릿' 이다윗 "톰 하디 때문에 마음을 바꿨죠"

기사입력 : 2016년11월10일 15:38

최종수정 : 2016년11월10일 15:38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말 그대로 잘해야 본전이었다. 물론 13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지만,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적 장애와 자폐를 겪는 인물. ‘말아톤’(2005) 의 조승우, ‘맨발의 기봉이’(2006) 속 신현준 등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도전한 역할이었다. 똑같은 우려를 샀던 앞선 작품들은 결과가 참 좋았다. 흥행 성적도 그랬고, 배우들 역시 극찬을 받았다. 때문에 어깨가 무거웠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출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어떻게 출연했냐고? 톰 하디 때문이다. 뜻밖에도 그의 마음을 돌린 건 할리우드 배우 톰 하디였다.

배우 이다윗(22)이 신작 ‘스플릿’을 들고 가을 극장가를 찾았다. 9일 개봉한 이 영화는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짜릿하고 유쾌한 한판 승부를 그렸다. 이다윗은 레인 위의 순수한 영혼, 볼링 천재 영훈을 연기했다.

“영훈이 감이 안잡혀서 시나리오 읽는 데만 4시간이 걸렸어요. 게다가 주변에서 겁을 주니 부담도 됐고 너무 어려운 캐릭터라 못하겠다 싶었죠. 그렇게 마음먹고 자기 전에 영화 한 편을 봤어요. ‘레전드’(2015)였죠. 잠깐 보려고 했는데 톰 하디 연기에 빠져버렸어요. 목소리도, 쓰는 얼굴 근육도 달라서 1인 2역인 줄 몰랐죠. 근데 캐스팅 기사를 찾아보니 둘 다 톰 하디더라고요. 게다가 1인 2역을 톰 하디가 직접 제안했다는 거예요. 순간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했죠. 이 잘하는 배우도 계속 도전하는데 나는 어린 게 도망만 치려고 한 거니까. 더군다나 뭘 가릴 때도 아니고 지금은 뭘 해도, 설령 그게 실패해도 도움이 되는 시기인데 쌓아가자 싶었죠.”

그렇게 영훈을 받아들인 이다윗은 이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영훈을 만들어갔다. 매일 밤 한강 잠수교에서 연기 연습을 한 건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 지적 장애를 앓는다는 설정 때문에 스스로 정신과도 찾았다. 

“공부하고 싶었어요. 근데 병원에 가서 직접 들어보니 지적 장애의 종류가 너무 많고 특징도 다 다르더라고요. 대개 사람들은 지적 장애가 있으면 자폐라고 통틀어 생각하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죠. 영훈도 그래요. 그 친구는 완전 자폐는 아니죠. 오히려 정상에 가까워요. 일반 관객이 보면 지적 장애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인물이었죠. 그래서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쳤고요(웃음).”

이다윗의 말처럼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로도 이다윗은 심적 어려움을 여러 차례 겪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 하나를 꼽자면 철종(유지태)과 관계를 쌓아가는 길. 더욱이 이다윗에게는 철종을 향한 신뢰와 애정을 겉으로 드러내면 안된다는 조건이 주어졌다.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죠. 더욱이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왜냐면 영훈은 자기감정이나 생각을 잘 표현하지 않는 캐릭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관계를 쌓고 소통하는 건 철종이 일방적으로 하죠. 영훈은 그냥 자기 갈 길만 가요. 연기도 그렇게 하니까 과연 이런 감정들이 잘 쌓일까, 관객이 갑작스럽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근데 막상 촬영하다 보니 어느 순간 선배 눈을 마주치면 울컥하는 게 생기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쌓이고 있었던 거죠.”

철종과 영훈의 관계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또 당연하듯 쌓여갔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 또 다른 이유도 작용했을 거라 여겼다. 예를 들면 스크린 밖 철종과 영훈, 유지태와 이다윗의 관계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과 같은.

“맞아요. 그것도 컸어요. 사실 초반까지는 내 거를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 신경 쓸 정신이 없었어요. 컷하자마자 감독님께 가서 내 연기에 대해서만 물어봤죠. 그러다 중반부 즈음 정신을 차려보니 유지태 선배가 날 하나의 배우로 인정하고 믿어주고 있더라고요. 특별한 말이나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알게 됐죠. 사실 처음에는 아무 말씀도 안하시니까 내가 선배 시야 밖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었어요. 선밴 절 믿고 기다려주신 거죠. 그걸 알고 나서 죄송함과 감사함이 밀려오더라고요. 사람 대 사람으로 열린 순간이기도 하고요.”

볼링 이야기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다소 특이한(?) 자세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훈 역시 볼링에 능한 ‘볼링 천재’ 캐릭터다. 3개월 동안 공을 굴리는 자세만 연습했다는 이다윗은 노력 끝에 꽤 그럴싸한 실력도 갖추게 됐다.

“사실 운동을 못하고 싫어해요. 특히 축구, 농구 같은 구기에 약하죠. 초등학교 때도 친구들하고 교실에서 장기, 오목, 체스, 카드게임 같은 걸 했으니까요(웃음). 물론 볼링은 실내에서 하지만 마찬가지로 힘들어요. 그래도 한창 연습할 땐 150까진 나왔죠. CG도 한계가 있으니까 연습을 열심히 했어요. 또 제가 팔을 꺾어서 공을 던지는 방식으로 치기도 하고요. 처음 그걸 보는데 다이너마이트 터지듯 핀이 쓰러지는 게 너무 신기했죠. 그래서 나중에 써먹으려고 했는데 오류가 너무 많았어요. 실제 저는 왼손잡이고 볼링장에 있는 공은 그때처럼 맞춤형이 아니었던 거죠(웃음).”

인터뷰 내내 농담을 섞어가며 환하게 웃는 이다윗에 2년 전 마주했을 때보다 한층 밝아졌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건넸다. 대뜸 “제가요?”라고 반문하던 이다윗은 이내 “제가 진정한 자유를 찾았기 때문”이라며 또 한 번 시원하게 웃었다. 이다윗이 말하는 진정한 자유는 독립. 현재 이다윗은 배우 김민석과 함께 살고 있다. 

“사실 그때(2014 전주국제영화제) 이후에 독립했거든요. 진정한 자유를 찾았죠. 그래서 밝아졌나 봐요. 부모님이 섭섭해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너무 좋아요. 힘든 점은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졌다는 거? 예를 들면 간단한 집 청소부터 공과금 내고 생필품 사는 것처럼. 또 같이 사는 저희 형님께서 그런데 관심이 없어서. 근데 민석이 형이랑 함께 살아서 더 좋아요. 정말 잘 맞고요. 형 단점이요? 없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술 먹고 깨우는 거요. 전 술을 못먹는데 자꾸 술 마시고 와서 깨워요. 깨물고요. 며칠 전에 또 그래서 다음 날 문자 보냈죠. 복수할 거라고(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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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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