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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메이다니 "댄스 잠시 접고 자작곡 '나비(悲)의 꿈' 승부…공연으로 갈증 풀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6년11월14일 11:13

최종수정 : 2016년11월17일 09:10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천재소녀 메이다니가 꼭 맞는 옷을 입고 무대로 돌아왔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춤 실력을 갖춘 8년차 연습생, 10대 소녀를 거쳐 성숙한 싱어송라이터로 그간 쌓였던 갈증을 풀어낸다.

메이다니는 지난 10일 싱글 '나비(悲)의 꿈'을 발표하고 1년 10개월 만에 컴백했다. 지난 2012년 말까지 활동했지만 대중에게는 아주 오랜만에 보는 듯한 얼굴.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메이다니는 홀로서기를 시도하며 모두에게 와닿을 수 있는 꿈에 대해 노래한다.

"스스로 굉장히 마음이 짠하고 뭉클해요. 그동안 'PD수첩'에서도 제 얘기가 다뤄지고 우여곡절이 많았죠. 해외활동을 한답시고 일본에서 사기 비슷한 걸 당했고 한국에서 공백이 뜻하지 않게 길어졌어요. 그 탓에 공황장애가 좀 심하게 왔어요. 2집 활동 때는 매니저 오빠가 잡아온 스케줄을 다 취소할 정도였죠. 그때만 해도 그런 병이 흔하지 않았고 연예인들은 누구나 겪는 증상인데도 감춰야 하는 분위기였어요. 이제는 이런 병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좀 떨려도 부딪혀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죠."

어려움을 겪은 만큼 단단해진 메이다니. 신곡 '나비의 꿈'에 절로 관심이 간다. 게다가 댄스 퍼포먼스를 위주로 보여줬던 그의 발라드 변신이다. 성숙해진 감성과 함께 잠시 잊었던 메이다니의 가창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앞두고 심경을 들어봤다.

"슬플 비 자를 써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민들, 저도 겪은 일을 담았어요. 꿈을 향해 가고 싶은데 맘처럼 안되고 우여곡절을 겪는 그런 상황들을 표현했죠. 가사는 나비의 얘기고 아직 어둠 속에 있지만 한발짝 더 내딛고 날아갈 거란 마음을 썼어요. 예전엔 사랑 노래만 했죠. 아직 사랑을 알지도 못하면서요.(웃음) 지금 느끼기엔 세상에 힐링이 필요한 것 같아요. 굳이 힐링이나 위로라기보다 다시 추스를 힘을 주고 싶고, 다 내려놓을 수 있는 곡이라 제게 맞기도 했죠."

댄스 퍼포먼스를 잠시 접어두고 발라드에 도전한다는 메이다니의 각오가 색다르지면서도 아쉬움이 짙어졌다. 워낙에 '천재 소녀'라고 조명받았던 그는 댄스에도 출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과연 메이다니만의 발라드 색깔은 어떤 느낌일지, 작곡과 작사에 모두 참여한 그의 설명을 듣고 싶었다.

"메이다니의 발라드? 글쎄 좀 곡이 어려운 것 같은 느낌이에요. 노래 한지 오래되기도 했고 11세 부터 했던 거라 감정이 더 성숙해진 느낌은 들어요. 예전에 환희 선배랑 불렀던 '남남' 때 많은 분들이 '이런 노래 좀 했으면 좋겠다'하는 의견도 있었죠. 댄스 퍼포먼스 위주로 했던 건 배운 게 있고, 할 줄 아니까 고집했거든요. 이번엔 나한테 어울리는 게 뭔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간 잘 맞지 않는 걸 한 게 아닌가 아쉬움이 좀 들었거든요. 평소에 EDM이나 힙합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차분해지자' 계속 주문을 걸었죠. 댄스보다 가창력을 더 어필하길 원하던 팬들을 만족시킬 곡이 아닐까 해요."

TV에서 본 지가 오래돼서인지, 메이다니가 아주 오랜 공백기를 보낸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그간 메이다니는 오디션을 준비하는 친구들의 레슨을 하면서 지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꿈을 돌아보게 됐다. 메이다니는 가수의 꿈을 이뤘지만 끊임없는 갈증을 고백했다.

"레슨을 해주면서 제게 없는 걸 가진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오히려 더 배우는 기회가 됐죠. 꿈이요? 아직 이루지 못한 것 같아요. 그냥 가수가 꿈이라고 하는 것과는 좀 달라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건가 하는 문제가 아닐까요. 인정을 받고 싶다기보다 너무 음악적으로 갈증을 느끼죠. 콘서트도 너무 하고 싶고, 열심히 연습하다 무산된 적이 많거든요. 잘해서 인정받고 싶은 게 아니고, 제 마음을 담은 노래로 사람들 앞에 서고 갈증을 풀고 싶어요. 속이 시원해지게요. 꿈은 항상 끝이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딱 손에 잡히는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드릴 것인가, 그게 제 고민이고 꿈이죠."

2009년 데뷔해 7년차 가수이기도 하지만, 메이다니는 JYP와 YG 등 대형 기획사를 여럿 거치며 연습생 8년 세월을 겪은 '천재 소녀'다. 그는 "손에 잡히려고 하면 기회가 날아가버린 경우도 많았다. 8년 연습생을 해도 저는 연습만 한 것 뿐인데 다른 어떤 요인 때문에 결과가 깨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런 그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데뷔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정신적으로 학대 아닌 학대가 시작됐죠. 그때는 이미 연습생을 오래 해서 데뷔하고 싶다는 마음도 잊을 정도였어요. 하라는 대로 하는 로봇이나 인형 같았죠. 스스로 실망을 많이 했고 생각했던 거랑 데뷔 자체가 많이 달랐어요. 체력보다 방송국에서 받는 정신적 충격이 컸어요. 찬밥취급을 받으면 어려서 그런지 극복이 힘들었죠.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고요. 예전이랑 달라진 건 좀 중심이 선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게 사실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같이 커뮤니케이션해서 결정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자작곡이란 사실을 그다지 부각하지 않았지만, 이번 컴백으로 메이다니는 싱어송라이터로 첫 발을 떼게 됐다. 그는 "음악을 어릴 때부터 듣다보니 멜로디는 좀 써온 게 있었고 감정이 올라올 때 주로 가사를 쓴다"면서 작사, 작곡에 흥미를 드러냈다. 바야흐로 '싱어송라이터'의 시대에 합류한 그가 함께 작업하고 싶은 상대가 있는지를 물었다.

"발라드로 먼저 나왔지만 그루브한 노래, 리드미컬한 곡들을 즐겨듣고 좋아해요. 크러쉬 씨도 너무 좋고, 라이브 영상 같은 거 보니까 지코 씨가 정말 끼가 많더라고요. 노래도 잘 만들고 잘 부르기도 하고. 또 포맨의 신용재 씨와도 정말 해보고 싶어요. 노래도 구슬프게 잘 쓰고 저랑 목소리도 잘 어울릴 것 같고요.(웃음) 리드미컬한 곡들을 래퍼들과 함께 하고 싶고, 십센치 노래도 즐겨 들어요."

메이다니는 10월부터 12월,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싱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차분한 발라드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 수록 조금 더 리드미컬한 곡들을 선보일 계획. 메이다니는 "자작곡인걸 미리 막 알리고 싶지는 않다"고 했지만 직접 쓴 가사와 멜로디는 그에게 좀 더 힘을 실어주기 충분해 보였다. 일명 '자작곡 프로젝트'를 앞둔 그는 "그간 했던 곡 중에 가장 낫단 반응을 얻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내비쳤다.

"지금 나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데뷔를 하는 기분까지 들어요. 이 곡이 제일 낫더라는 평과 함께 죽지 않았구나, 꾸준히 연습했구나 얘길 들으면 더할나위 없겠죠. 그리고 공연을 너무 하고 싶어요. 이벤트를 구상 중이긴 했는데 빨리 진행을 못했어요. 얼른 미니 쇼케이스라도 열고 팬들과 만나고 싶고, 저만 잘하면 괜찮다는 반응도 얻게 되겠죠. 뭘 하든 감동을 드리고 싶어요. 콘서트를 사실 하고 싶은 이유는 발라드만 하지 않을 거라서.(웃음) 록이 됐든 춤을 추면서 하든 사람들과 동화돼 소통하고 즐기고 다 발산하고 싶어요. 제 생각에 저는 연예인보다 가수 자체가 더 잘맞아요. 노래를 꾸준히 할거니까 천천히 차분하게 가고 싶어요. 다 내려놓을 준비가 됐죠."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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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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