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재닛 옐런 의장이 ‘비교적 빠른 시일에(relatively soon)’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과 경제전문가들은 이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옐런 의장은 17일(현지시각)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 앞서 내놓은 연설문을 통해 “11월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근거가 강화했다고 판단했다”며 “금리 인상은 ‘비교적 빠른 시일에’ 적절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 |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소매판매와 물가 지표 등 경제지표를 감안했을 때 당장 내달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약 9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올해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로 유지해 왔다.
지난 주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근거가 꽤 강하다며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가까이 반영 중이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연할 경우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이 오랫동안 기준금리 인상을 미루면 경제가 위원회의 장기 정책 목표를 오버슈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비교적 급격하게 올려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리 수준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과도한 위험 부담(risk-taking)을 조장할 수 있으며 금융안정을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은 지난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자문들은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중심을 옮겨갈 것이라고 언급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도 후보 시절 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나 감세 등의 정책을 공약했다. 이와 관련해 피셔 부의장은 연준이 경제를 위한 정부의 재정 부양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 궤도에 올라 있어 완전 고용을 달성하고 물가를 연준의 2% 목표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옐런 의장은 현재 금리정책이 경제를 부양하고 있지만, 경제가 추가로 성장할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