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입찰 결과 발표 이후 금리 3bp 가량 하락"
[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직매입이 서울 채권시장을 안정시켰다. 이날 오후 2시에 있었던 한은의 시장개입 이후 채권금리는 전 만기구간에서 3~4bp가량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이 내일도 현 흐름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연준)의 부의장인 스탠리 피셔 위원의 연설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시장은 다시 약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자료=코스콤> |
21일 한국은행은 유통시장에서 국고채 1조27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당초 계획은 지표물 1조2000억원과 비지표물 3000억원을 합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지표물 응찰금액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단순매입 낙찰규모도 1조2700억원으로 줄었다.
지표물 중 ▲국고채권(3년) 01500-1906(16-2) ▲국고채권(5년) 01375-2109(16-4) ▲국고채권(10년) 01875-2606(16-3) 증권에 총 9800억원이 응찰했고 9700억원이 낙찰됐다. 비지표물 중 ▲국고채권(5년) 02000-2003(15-1) ▲국고채권(10년) 03000-2409(14-5) ▲국고채권(20년) 03750-3312(13-8) 증권에 총 9900억원이 응찰해 매입예정금액인 3000억원 전액이 낙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고점 대비 1.3~7.3bp 낮은 금리로 국고채권을 한국은행에 매도했다. 이로써 채권 시장금리는 각 만기 별로 ▲3년물 3.3bp ▲5년물 3.7bp ▲10년물 4.2bp ▲20년물 4.2bp ▲30년물 2.7bp씩 장중 고점대비 하락했다.
한은을 포함해 시장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장은 “충분히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대체로 전일에 비해 1~2bp 오른 수준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개입 이후 3bp가량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지표물 응찰금액(9800억원)이 계획(1조2000억원)에 못 미친 것에 대해선 “지표물 매도 수요가 크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다만 매입 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개입 효과는 충분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는 “미국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밀렸다가 한은의 개입 이후 가격이 반등했다”면서 “낙찰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낮았고 시장을 받치는 효과도 있어서, 한은의 입찰 결과 발표 이후 반등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내일(22일) 채권시장이 현 흐름을 유지할 진 미지수다. 오는 밤사이 예정돼 있는 스탠리 피셔 연준 위원의 연설이 미국 금리인상을 자극한다면 시장금리는 다시 치솟을 수 있다. 지난 18일(서울기준) 재닛 옐런 의장의 금리 정상화 발언 이후 채권 금리는 급등한 바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피셔 위원의 연설 이후 미국채 금리 방향에 동조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한은의 매임은 금리상승 속도를 완화시키는 수단이고, 중기적 시계에서 금리방향을 당장에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