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내용 파악 중…향후 어떻게 흘러갈지 촉각"
[뉴스핌=함지현 기자] 중국 당국이 '한류 금지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치가 단순하게 출연을 금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배치에 대한 반발 의도가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더욱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중국 국경절(10.1~7) 연휴기간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측이 한국 연예인의 광고 출연과 드라마 방영 등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직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문건이 하달 된 것은 아니지만,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강화된 한한령' 내용이 관련 당국의 구두 지시로 각 방송국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드라마 주인공을 한국 연예인에서 중국 연예인으로 교체하고, 한국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선택한 많은 중국 브랜드들도 중국인 모델 교체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연예인의 광고 출연이나 드라마 출연은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 및 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만큼 중국 정부의 이번 한류 금지령은 한류에 대한 관심도를 일부 꺾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중국 국가여유국이 각 성에 저가 단체 판촉관광 자제·한국 쇼핑 1일 1회 제한 등을 만들라는 규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는데, 이같은 일련의 조치는 모두 사드 배치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하는 면세점이나 화장품 등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면세업계 국내 1위 업체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SM·JYP·YG 등 11개 엔터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외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가 하면, 페이스북이나 웨이보 등 SNS 채널을 통해 매일 한류스타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는 등 한류 스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류 스타를 통한 마케팅이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데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본격적으로 발휘된 것이 아닌만큼 '우선은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의 경우 보통 2달 전부터 준비하기 때문에 외부 요인이 관광객 방문에 영향을 미치려면 적어도 2달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러가지 우려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일단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현지 담당자들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러 상황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