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말 쇼핑시즌 소매 판매가 호조를 이룬 가운데 뉴욕증시도 ‘블랙 프라이데이’를 연출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 심리를 반영했다.
최근 한 주 사이 미국 주식펀드로 뭉칫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추수감사절에 이어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거래가 조기 종료한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가 68.96포인트(0.36%) 상승한 1만9152.1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8.63포인트(0.39%) 오른 2213.35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24포인트(0.34%) 상승한 5398.92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가 한 주 동안 1.5% 급등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 올랐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주간 기준 2.2%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트럼프 허니문’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수감사절부터 본격화되는 연말 쇼핑 시즌이 강한 출발을 이루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고무됐다.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인 지난 24일 온라인 구매가 지난해에 비해 14% 급증하며 10억달러를 넘어섰다.
24일 자정부터 오후 5시 사이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지출액은 11억5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마트와 타겟 등 주요 유통업체는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미소매연합회는 올해 쇼핑시즌의 실적이 총 6558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6%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의 트럼프 허니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선 효과에서 연말 쇼핑시즌 판매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쉬골라이트 US 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 이사는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다소 장기화되는 양상”이라며 “향후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단기적인 정책 방향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 이행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의 반응이 금융시장의 다음 수순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10월 무역수지 적자는 620억달러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유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월마트가 0.5% 올랐고, 타겟도 0.2% 가량 완만하게 상승했다. 아마존은 강보합을 나타냈다.
애플이 0.5% 올랐고, 존슨 앤 존슨은 스위스 제약사인 악텔리온 인수 기대가 번지면서 0.9% 가량 뛰었다.
이 밖에 국제 유가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 후반 3% 이상 떨어지며 배럴당 46.42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팔자’를 부추겼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르며 2.37%를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0.25%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