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표결해야" "오늘 발의해 5일 별도 본회의서 처리"
[뉴스핌=장봄이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놓고 균열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2일 본회의 표결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향후 야 3당이 어떤 방식으로 탄핵안 국면을 이끌어 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국민의당은 오는 8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보고하고 9일 표결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야 3당 대표회동 직후 “내일(2일) 통과는 불투명하지만 9일은 국민여론과 촛불, 대통령의 태도에 따라서 가능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9일이 적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정의당 심상정 대표(왼쪽부터)가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조율을 위한 야3당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일단 9일 표결하는 안을 두 야당에게 제안했다”면서 이후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동영 의원이 내놓은) 오늘 탄핵안을 발의해서 오는 5일 본회의를 별도로 열어 표결하는 안도 건의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같은당 정동영 의원은 이날 오후 의총에서 “탄핵이 부결되더라도 오늘 발의해야 한다”며 “탄핵이 국민의 명령이고 부패한 대통령에 대해 당연한 법적 요구이며, 역사적 주문이라고 한다면 2일, 9일은 본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우선 오늘 발의를 목표로 하고 내일(2일) 본회의에 보고한 후, 5일 별도 본회의를 열어 표결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 20인 이상 연서로 추가 본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
안철수 의원도 "(5일 본회의는) 의사일정 변경을 요하지만 가능할지 타진해보기로 했다"며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고 본다. (비박계를) 설득할 수 있는 최선의 시간이 확보된다는 차원에서 합리적인 중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에서 두 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는 미지수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론대로 오늘 발의해서 내일 처리하자고 강력하게 제안·요청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제안한 안에 대해 확인을 해보고, 자체적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9일 처리 여부는 야 3당 대표가 다시 만나 논의할 문제라며 입장을 유보했다. 심 대표는 이날 "야당들이 확고하게 견지해서 비박계에 결단하라고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박계를 설득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야당의 확고한 입장임을 강하게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