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간밤 이탈리아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해 부결되자 이탈리아 은행권이 금융위기 뇌관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에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얼어붙었다.
<자료=니혼게이자이> |
일본은 금융위기 재현 우려에 은행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0.82% 하락한 1만8274.99엔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TOPIX)지수는 0.75% 내린 1466.96엔에 장을 마쳤다.
도쿄시장에서 은행주를 추적하는 지수는 1.8% 하락하며 시장 평균을 하회했다.
오후 5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0.05% 하락한 달러당 113.87엔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증시 역시 이날 선강퉁(중국 선전증시-홍콩증시 교차거래 허용) 개장에도 불구하고 일제 하락했다. 중국 증권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일부 운용사의 차입매수 펀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이 이날 시장에서 회자되면서 투심을 내리눌렀다.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21% 하락한 3204.7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18% 내린 1만784.33포인트에 하루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CSI300지수는 1.69% 내린 3469.4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0.37% 하락한 2만2480.5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0.92% 내린 9691.1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31% 내린 9160.6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정치 생명을 건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 부결로 막을 내리면서 이탈리아 은행권의 줄도산 가능성과 그에 따른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실 채권(NPL) 규모는 3600억유로(약 3800억달러)로 보유 자산 2250억유로를 대폭 넘어서는 수준이다. 구제금융이 아닌 자구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민투표 부결과 함께 유럽연합(EU) 탈퇴 바람이 불 경우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도망가버리는 뱅크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 나아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