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용인할 필요가 있는 상황
[뉴스핌=김선엽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 여건이 과거 레이건 정부 출범 시기와 많이 다르다는 점을 들어 재정·통화정책의 방향성에도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물가 상황이 아닌 만큼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달러 강세가 되돌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수경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레이건 행정부 1기 당시의 재정·통화정책 조합을 예상하며 달러를 끌어올렸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자기 자신을 '저금리인'(a lowinterest-rate person)'이라고 부를 정도로 저금리 필요성에 공감하는데다 강달러를 늘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도 보호무역을 위해 높은 관세를 매기게 된다면 미국 내 수입물가가 뛰고 실질금리가 떨어지면서 달러 가치 역시 하락하게 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4년 임기에 대한 기대를 즉각 반영한 수준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오히려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1년 출범한 레이거노믹스 1기에는 인플레이션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위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견지함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반면 현재는 옐런 연준 의장이 언급했듯이 아직 불충분한 회복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용인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재무장관 내정자인 스티븐 무누신 역시 향후 몇 년간 상대적 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