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하루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기엔 OPEC 비회원국의 감산 동참과 수요 회복 등 여러가지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사진=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2.15%) 오른 50.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배럴당 89센트(1.68%) 상승한 53.8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OPEC이 8년 만에 감산 합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OPEC은 지난달 말 내년 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현재보다 하루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오는 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비회원국과 만나는 OPEC은 비회원국들도 하루 60만 배럴의 감산에 동참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비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감산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개국의 OPEC 비회원국 중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오만, 멕시코, 러시아 등 5개국 만이 주말 회동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셰일 오일 업체들이 유가가 오르면서 증산에 나설 수 있는 점 역시 유가 상승에 복병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하루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WTI와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50.66달러, 51.66달러로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하기 위해선 OPEC의 감산이 내년 내내 지속하고 수요도 눈에 띄게 회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산유국들의 감산이 과도한 재고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며 높은 유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나머지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WTI와 브렌트유가 배럴당 평균 50~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는 쌓여있는 재고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 셰일 생산 비용이 줄어들면서 OPEC 비회원국의 생산 대응이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