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610만 달러(약 775억3530만 원)의 개인자금을 대선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한 1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선거운동 중 자신이 소유한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와 관련해 300만 달러를 지급했다.
9일(현지시각) 미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막판 투자한 1000만 달러를 비롯해 총 6610만 달러의 개인 돈을 자신의 선거운동에 썼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던 1억 달러보다 적은 액수다. 지난달 28일자로 트럼프 캠프의 계좌에는 760만 자금이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당선인은 총 3억3900만 달러를 모아 3억2200만 달러를 선거 자금으로 사용했다. 이는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5억6500만 달러의 지출보다 적다.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28일까지 트럼프 후보는 9400만 달러를 선거 운동에 썼고 클린턴 후보는 1억3200만 달러를 지출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 당선인이 모은 자금은 8610만 달러, 클린턴 후보의 경우 7020만 달러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곳은 텔레비전 등 광고로 총 1억7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디지털·온라인 광고 지출은 8500만 달러였다. 선거운동 기간 중 비행에 투자한 돈은 2600만 달러였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중 자신이 소유한 호텔이나 교통수단 등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가족회사에 돌아간 금액이 3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캠프는 선거 막판과 직후 선거 기간에 전용기 사용에 대한 대가로 트럼프 소유의 태그에어(TAG Air)에 200만 달러를 지급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소유한 식당에 5만4000달러가량을 냈다. 트럼프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의 와인 제조사도 2만1164달러의 금액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직전과 직후 모금한 자금의 약 74%는 소액 기부자에게서 나왔다. 거액 기부자로는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실리콘밸리에서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를 지지한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벤처투자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헤지펀드 소유주인 로버트 머서와 그의 딸인 레베카 머서가 이름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