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창의적인 광고 봇물 이룰 전망
짧은 동영상 전성시대, BAT 등 인터넷 업계 ‘짧동(쇼트 클립)’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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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연 기자] 인터넷 생방송에 이어 중국에 ‘쇼트 클립(짧은 동영상)’ 열풍이 불고있다.
최근에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의 모멘트(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SNS)에서도 편집이 가능한 10초짜리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광고, 왕훙(網紅), 동영상 편집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전망이다.
위챗(微信, 웨이신)은 월 이용자(MAU) 8억명 이상을 보유한 중국 최대 규모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마케팅 채널이다.
텐센트가 지난 11일 내놓은 위챗 iOS 6.5.1 버전 업데이트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와 흡사한 모멘트(朋友圈, 펑유취안)에 10초 길이의 동영상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영상이 10초를 넘어설 경우에는 자체 편집 기능으로 잘라낼 수도 있다. 향후에는 다양한 영상 필터 및 스티커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버전 위챗에서는 업로드할 수 있는 동영상 길이가 최대 6초에 불과했으며, 휴대전화 앨범에 저장된 영상을 올릴 수도 없었다. 즉, 모멘트에 영상을 올리려면 그 즉시 카메라를 구동해 6초 길이로 촬영한 뒤 편집 없이 그대로 업로드를 하는 식이었던 것.
위챗의 이번 버전 업그레이드는 거대한 쇼트 클립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쇼트 클립에는 핵심적인 내용만 담겨있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에게 안성맞춤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쇼트 클립의 일평균 재생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0%나 늘어난 18억4000만뷰에 육박했다.
지난 10월 웨이보의 시가총액이 ‘원조’ 트위터를 넘어선 것도 이러한 쇼트 클립 열풍에 따른 폭발성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나 웨이보는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매출 1억7688만달러(약 2061억5400만원), 순이익 3210만달러(약 374억원)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5억위안(약 840억6000만원)을 더 투자해 클립 영상 사업을 확장하고 관련 저작권 보호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텐센트 QQ, 알리바바 타오바오, 바이두, 진르터우탸오(투데이 헤드라인) 등 다른 대형 인터넷 기업들도 쇼트 클립 시장을 맹렬히 공략 중이다.
지난 9월 텐센트 QQ와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는 쇼트 클립 사업에 각각 10억위안(약 1682억원)씩 투자했고, 알리바바 C2C 쇼핑몰 타오바오는 지난 4월과 8월 ‘웨이타오 비디오(微淘視頻)’, ‘타오바오 얼러우(淘寶二樓)’라는 쇼트 클립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경우 60초짜리 지식 동영상 서비스 ‘먀오둥바이커(秒懂百科)’를 지난 4월 선보인 바 있다.
◆ 위챗 10초 동영상 시대, 광고·왕훙·동영상 편집앱 각광
위챗 10초 동영상 시대가 열리면서 ▲광고 ▲왕훙(인터넷 스타) ▲동영상 편집앱 등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출현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광고 분야에서는 ‘액기스’만 알차게 담은 10초짜리 창의적인 광고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실제로 위챗 모멘트 10초 광고를 제작해준다는 광고업자도 이미 등장한 상황이다.
중국 유력 경제매체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에 따르면 광고 분야에서 쇼트 클립의 기여율은 앞으로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 미디어 영역에서는 2016년 13%에서 2020년 63%까지 확대되고, SNS 영역의 경우 2020년 약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위챗 모멘트 10초 영상을 이용한 수많은 오피니언 리더 및 왕훙들도 출현할 전망이다. 중국 왕훙 가운데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파피장(papi醬)도 짧은 동영상을 통해 유명해진 케이스다. 파피장은 군더더기 없는 재미있고 신랄한 콘텐츠로 조회수와 인기를 동시에 잡았다.
한편 1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편집 기능이 총망라돼 있는 동영상 편집앱 또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 분야에선 콰이서우(快手), 먀오파이(秒拍), 메이파이(美拍) 등 기존에 많은 유저를 확보한 앱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