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포인트 통합 마이원월렛..출시 5년만에 종료
수익성 악화로 2014년부터 사업 청산 진행
카카오, 마이원월렛 포함 다음 시절 만든 서비스 20여개 종료
[뉴스핌=이수경 기자] 카카오가 명맥만 유지하던 포인트 통합 적립 앱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용률과 수익성이 낮다는 점을 이유로 관련 사업을 청산한 것에 대한 후속 절차다.
15일 카카오는 포인트 통합 적립 서비스 '마이원 모바일 월렛'(이하 마이원월렛) 앱을 내년 8월께 종료한다고 밝혔다. 2013년 앱을 출시한 지 5년 만에 서비스가 중단되는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신용카드 포인트 관련 업무에 따른 여신금융협회 승인 절차와 감독기관 신고 등의 절차를 마무리 짓는 대로 내년 모바일 앱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원 모바일 월렛 <사진=카카오> |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시절 출시한 마이원월렛은 사용자의 결제카드와 제휴사 멤버십을 연동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스마트카드 기반 멀티 멤버십 서비스 사업자인 마이원카드를 자회사로 들여 다음 NIS(Next Incubation Studio)를 통해 전략 사업으로 키웠다.
마이원월렛은 신용카드와 멤버십 연동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 덕분에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앱에 카드를 등록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와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개별 멤버십 카드를 휴대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홍보였다. 고객이 카드를 제시해도 매장에서 마이원월렛을 잘 몰라서 포인트 적립을 거절하는 일이 잦았다. 제휴사 확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당시에는 마그네틱 카드 방식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전산화해 관리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영업 대상은 대기업으로 한정됐다. '마이원카드' 신용카드 발급을 통한 수익 창출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순손실은 2011년 28억원, 2012년 38억원으로 적자 폭은 매년 커졌다. 이에 다음은 성과 부진을 이유로 2013년 12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청산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스마트 월렛 컨셉을 내세운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출시되었지만 대다수 빠른 사용자 확보와 직관적인 사용 경험, 풍부한 고객 혜택, 이 3가지 요건을 만족하지 못하고 사라졌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모두 통달하거나 고객과 접점이 있는 직원 교육을 100% 완벽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시절 내놓았던 서비스 중에서 운세, 가계부, 뮤직, 캘린더, 클라우드 등 연달아 종료한 것만 20여 개에 달한다. 다음카카오로 합병한 2014년 6월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낮은 웹 기반 사업의 정리 속도는 가속화됐다. 동영상 서비스 '다음tv팟'은 오는 2월 카카오TV 브랜드로 통합될 예정이다.
서비스 종료(또는 개편)된 다음커뮤니케이션 서비스 |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