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부인..현모양처형 조력자
[뉴스핌=전선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정일 여사(사진)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김정일 여사는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부인으로 슬하에 조양호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2006년 별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현숙씨 등 4남 1녀를 뒀다. 며느리로는 이명희·최은영(유수홀딩스 회장)씨 등이 있다.
김정일 여사는 남편을 내조하면서 현모양처의 삶을 사는 동시에 한진그룹이 세계 종합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조 창업주가 베트남 전쟁 현지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할 당시, 김 여사가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전장에 나가 현지에 마련된 김치 공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며 궂은일을 도맡아한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김 여사는 최근까지도 한진그룹 공익재단 중 하나인 정석물류재단의 이사장을 맡아오면서 물류분야 연구지원 등 학술연구지원사업과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김 여사는 '식사는 아내가 직접 마련해야 한다'는 신조를 토대로 단 한 명의 고용원 없이 손수 식사를 마련하고 집안 청소를 도맡아 하는 등 평생을 검소하고 소박하게 지내왔다. 임종을 앞두고는 남은 이들이 힘들지 않도록 모든 장례 절차는 당신이 조금씩 모은 쌈짓돈으로 소박하게 치러주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19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선영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